지난 1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한경 여행사 잡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이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지난 1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한경 여행사 잡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이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하나투어 임직원의 올해 연차 소진율은 99%에 달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경 여행사 잡콘서트’에 참석한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 차장은 ‘하나투어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소개했다. 이날 여행사 잡콘서트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여행박사 등 3개사가 참여했다. 1부에서는 각사 홍보·인사 담당자들이 구직자들과 1 대 1 입사 상담을 하고 2부는 여행업과 회사의 문화 소개, 3부에선 신입사원들과의 솔직토크 등을 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연차 마음껏 쓰는 하나투어… 여행박사는 월 1회 주 4일 근무
◆유럽 직항 25만원에 다녀와

하나투어는 2015년부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출퇴근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스마트워킹’은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업무 제도다. 올 4월 기준 서울 및 수도권 12개 거점 근무자는 총 731명, 시차근무 346명, 재택근무자도 149명에 이른다. 또 영업사원 363명은 본사나 거점 사무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거래처로 출근하는 ‘스마트 세일즈’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직원 맞춤형 복지제도도 있다. 항공권과 호텔, 음식점 할인 혜택을 준다. 특히 항공권은 요금의 90%를 회사가 부담한다. 이 항공권은 연 5회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횟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조 차장은 “올초 회사에서 제공한 직항 항공권으로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을 25만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자사 여행상품을 40~50%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AD투어(agent discount tour)는 하나투어 직원들만 누리는 혜택이다.

장기근속자에 대한 포상도 철저하다. 3년 이상 근속 시에는 안식년 휴가를 준다. 10년, 20년 장기근속자에게는 여행상품, 항공권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하나투어 100만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매년 전 직원에게 20만 마일리지를 준다. 이외에 임신기간에는 하루 6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여주고 태아 검진 휴가도 제공한다.

◆투표 인증샷에 50만원 지급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차장은 참석자들이 궁금해 하는 입사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원 차장은 “가끔 다른 여행사 인턴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써도 되냐고 묻는데, 동종업계 실습이나 인턴 경험이 있으면 입사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입사자들은 △비전공자 △1~2개 외국어 능력 △고(高)스펙보다 다양한 경험 등의 특징이 있었다고 전했다. 직무역량 면접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원 차장은 “원화 강세에 따른 여행업 전망이나 관광 관련법 변화에 따른 여행업계 영업전략 등을 묻기도 한다”며 “평소 경제신문 등을 읽으면서 여행산업에 대한 관심폭을 넓혀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모방송사 드라마 ‘흑기사’의 배경이 모두투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 부장은 여행박사만의 다양한 복지제도를 들려줬다. 심 부장은 “연 1회 가족동반 워크숍, 10년 근속자에게 500만원 크루즈여행권, 월 1회 주4일 근무, 출산 축하금 100만원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며 “심지어 마라톤 대회 완주 인증샷을 찍어도 100만원을 지급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5월 대통령선거 때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인증샷을 올린 직원에게 50만원을 주는 이벤트도 열었다”며 “당시 투표 지원금으로 1억6000만원이 나갔다”고 웃었다. 그는 입사 후 ‘회사생활 333’ 법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사 후 3개월이 고비예요. 3년은 근무해야 이직도 가능합니다. 3년을 잘 넘기면 30년 직장생활도 거뜬하죠.” 심 부장은 “여행박사는 각 팀에서 필요할 때마다 채용하기 때문에 회사 채용 홈페이지를 자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태윤/이도희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