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경제·경영서] 플랫폼이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
플랫폼이 어떻게 전통적인 기업을 무너뜨리고, 시장 판도를 바꾸고, 직업 세계를 변화시킬지 보여준다. 마셜 밴 앨스타인 미국 보스턴대 교수, 상지트 폴 초더리 플랫폼싱킹랩스 설립자, 제프리 파커 다트머스대 교수가 함께 썼다. 이들은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만들어 서로를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며 “플랫폼 주도의 경제 혁신은 성공과 실패를 지배해온 규칙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플랫폼 시장에 아직도 기회가 많다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호주의 워터파인드는 농업용수 거래 플랫폼으로 가뭄에 시달리는 농부들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미국의 코힐로는 ‘고가 병원 장비분야의 에어비앤비’로 불린다. 이 회사는 자기공명영상(MRI) 기기 같은 의료장비 가동률이 40~50%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포착해 병원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은 “경제적·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상인 플랫폼의 출현에 대한 꼼꼼하고 포괄적인 연구서”라며 “플랫폼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 분석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낯선 이의 각종 도구를 빌려쓰고(질록), 낯선 이의 차를 타고(우버), 낯선 이에게 반려견을 맡기고(도그베이케이), 낯선 이의 집에 묵으며(에어비앤비), 낯선 이의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피스틀리). 지금 시대에는 어떤 기회가 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미 대세는 결정된 것이라 여기며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로 느껴지던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은 덤이다.”

주진호 < 부키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