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장관, 취임 후 첫 간담회…"부담 완화 노력하겠다"

중소기업계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홍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대폭적인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에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영세기업, 자영업자 모두 심리적으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계 역시 소득주도 성장의 취지를 공감하고 장시간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면서도 "다만 영세기업의 현실적 한계를 고려해 정책의 속도와 폭을 조절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병행해 현장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3조원 규모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해 전방위 홍보를 하는 한편 일자리안정자금 수급기업을 우대 지원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업계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속도·폭 조절해야"
이날 간담회에는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홍 장관과 박 회장의 인사말 이후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의 보완책으로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주 최대 8시간의 특별연장근로 허용, 휴일근로 가산수당 할증률 50% 유지,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추가 인력 공급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보완책으로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정기상여금·숙식비 등 포함), 업종·지역·연령대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안 마련, 최저임금위원회 구성 개편 등을 촉구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정책 창구를 중기부로 일원화할 것과 신용보증기금·코트라·생산기술연구원의 중기부 이관, 중소기업정책심의조정회의 신설 등을 요청했다.

이밖에 수도권 내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 강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도입 등을 건의했다.

홍 장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30인 미만 사업장 특별연장근로 허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대해 홍 장관은 "현재 여러 공감대가 있으니 중기부도 필요하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가 전했다.

홍 장관은 유관기관의 중기부 이관 문제와 관련, "기업은행이 중기부로 왔으면 한다"면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유관기관의 중기부 이관에 대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의 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과 관련해 홍 장관은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마련하고 1년 안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중기업계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속도·폭 조절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