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모든 선거는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당에서 (후보자를) 어떻게 서포트(지원)할지는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홍 대표가 부산시장 후보감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응답이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총장 본인이 정치에 뜻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다른 복안, 즉 플랜 B와 C가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 대신 다른 후보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당내 상황과 내년 지방선거 공천 등의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강연 전 만나 20여 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회동 장소 안에서 바깥으로 간간이 고성이 터져나왔지만 두 사람은 언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홍 대표는 강연 후 서 시장의 부산시장 공천 및 재선 가능성에 대해 “당대표와 괜한 대립각을 세우지 말고 현직 시장으로서 시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라며 “부산시민의 지지가 충분하고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서 시장에게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 시장은) 아직 당선권에 못 미친다”며 “남은 기간 시민의 신뢰를 얻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