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가 강남구 양천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잇달아 나오자 투자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자산을 집중하는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자"…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68% 급증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00건이다. 10월 거래량(3802건)보다 68% 증가했다. 강남구 양천구 등 입지가 좋은 곳이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강남구의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550건으로 10월(206건)보다 167% 늘었다. 은마아파트, 압구정현대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단지들의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양천구 거래량은 같은 기간 162건에서 400건으로 147% 늘어났다.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긴 단지가 늘어남에 따라 등 정비사업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학 이사철을 맞아 명문 학군 수요도 늘어났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동작구(124%) 성동구(122%) 마포구(111%) 송파구(109%) 강서구(86%) 서초구(83%) 등의 거래도 많이 늘어났다. 중구(11%) 은평구(14%) 종로구(22%) 금천구(24%) 등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2·13 임대주택사업자 활성화 방안’ 등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세금 규제가 강화되자 아파트 여러 채에 분산투자하던 투자자들이 미래가치가 큰 한 채로 갈아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