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7.45%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률 4.57%에 비해 2.88%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벤치마크(시장) 수익률(6.94%)에 비해서도 0.51%포인트 높았다. 국내외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위탁 운용사에 대한 성과 평가 방식을 변경한 것이 수익률 향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올해 수익률 7.45%… 국내주식 24.8%·해외주식 11.4%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잠정 수익률을 포함한 올해 기금운용 현황을 보고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61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558조3000억원에 비해 58조8000억원 늘어났다. 기금운용계획상 올해 말 기금 규모 예상치였던 605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36조8000억원이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인 돈만 36조원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자산군별로 국내 주식 130조원(21.1%), 해외 주식 108조9000억원(17.7%), 국내 채권 288조7000억원(46.8%), 해외 채권 23조3000억원(3.8%), 대체투자 63조4000억원(10.3%) 등에 분산 투자했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이 24.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해외주식 11.41%, 국내 채권 0.44%, 해외 채권 0.38% 등의 순이었다.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은 2.15%포인트, 해외 주식은 0.98%포인트, 해외 채권은 0.01%포인트 높았다. 국내 채권은 벤치마크를 0.09%포인트 밑돌았다.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배당과 이자소득,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만 계산한 것으로 1년간 보유 자산의 가치 상승분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조인식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분 조정이 올해 높은 수익률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들이 각자 위탁받은 유형에 맞게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운용사 선정 및 평가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내년 목표 초과수익률을 0.2%포인트로 의결했다. 목표 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벤치마크 수익률을 초과 달성해야 할 수익률 목표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에 따른 동기부여 필요성, 과거 실적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표 초과수익률을 올해(0.25%)보다 0.05%포인트 낮춰 설정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