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영화관 운영업체인 메가박스가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메가박스는 27일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5%이며 내년 6월 말부터 메가박스가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발행 실무를 맡았다. 메가박스가 채권을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설립된 메가박스는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93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관객 수 기준 국내 영화관시장 점유율은 18.8%로,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이어 세 번째다. 2011년 씨너스와 합병해 몸집을 키웠고, 그해 중앙미디어그룹에 인수됐다. 중앙미디어그룹의 방송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가 최대주주로 지분 77%를 갖고 있다.

메가박스는 올 1~3분기에 매출 1987억원과 영업이익 167억원을 거뒀다. 최근 직영점 확대를 비롯해 프리미엄 상영관 설비 투자, 신사옥 건설 등 적극적인 투자로 차입 규모가 늘어났다. 2014년 말 868억원이던 총 차입금은 올 3분기 말 134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1.8배에서 3.3배로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메가박스의 수익구조와 재무상태 등을 반영해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에 ‘A-’등급(안정적)을 부여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