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아기 울음소리가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27일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10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1.7% 감소한 2만79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10월 출생아 수는 200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 12월(2만74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다. 10월 기준으로만 따지면 역대 최저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는 올해 처음으로 30만 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2.2% 감소한 30만6000명이다. 남은 11~12월을 감안해도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 명 선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최저치인 지난해(40만6200명)에 이어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시·도별로는 세종과 제주를 제외한 서울·부산·대구 등 15개 시·도에서 모두 10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은 실패했다”며 “(지금이) 심각한 인구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