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관련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회의 안건은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보고였지만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UAE 원전 문제를 거론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UAE 원전과 관련해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UAE 원전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우리 정부와 UAE 간에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서 국민에게 알리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력수급계획에 대해 회의하기로 했으면 여기에 집중하고 다른 사항은 별도로 해야 하는데 회의 안건과 상관없는 사항을 얘기해 정치적인 싸움터가 되고 있다”고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회의에 출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아는 내용은 별로 없다”면서도 “다만 UAE 원전과 관련해 계약 해지라든지 공사 중단이라든지 대금 미지급 문제 등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하기 전 산업부 장관과 논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엔 “없었다”고 답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청와대가 모든 일정과 방문 목적을 진실대로 밝히지 않으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청와대는 방문 목적에 대해 파견 장병 위로, 교류 목적, 왕세제의 긴급 요청, 양국 관계 개선에 이어 대통령 친서 전달이라고 다섯 번째 말 바꾸기를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