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워 중고자동차 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최저 연 3%대' 중고차 대출 판 흔드는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27일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물 검색부터 금융상품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관련 대출의 최저금리를 연 3.9%로 정했다. 이는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의 ‘써니 마이카 대출’ 기본금리(연 4.9%)는 물론 중고차 대출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캐피탈의 다이렉트 중고차론(연 4.9%)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KB캐피탈의 중고차 대출 최저금리(연 5.9%)와 비교하면 2%포인트 낮다.

삼성카드 대출상품의 최저금리는 신용등급 1~3등급인 소비자가 12개월 만기로 중고차를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카드 할부를 이용해 중고차를 구매하면 연 3.5% 수준으로 최저 금리가 떨어진다”며 “작년 7월 출시한 신차 대상 ‘다이렉트 오토’의 인기를 중고차로 확대해 자동차 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으로 중고차 금융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중고차 금융시장은 2012년 3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카드는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차 매물 검색부터 금융 신청까지 상담원과의 통화 및 서류 제출 없이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대출 한도를 모바일 및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다.

대출 신청 절차도 간편하다. 소비자는 우선 다이렉트 오토에서 마음에 드는 중고차 매물을 검색하고 차량 구입을 위해 필요한 돈을 대출 신청한 뒤 중고차 판매점과 체결한 매매계약서를 다이렉트 오토 앱이나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이미 중고차 판매점에서 구입할 차량을 확정한 경우에는 다이렉트 오토에서 차량번호를 검색해 실매물 확인 및 금융상품 신청도 할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카드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대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최저 금리를 제시한 뒤 각 업체도 금리 인하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아낀 비용을 발판 삼아 낮은 금리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