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캐리' '간선상차' 등도 인기…중장년층 '적폐' 단어 많이 찾아봐
네이버 사전 올해 검색 신조어는… '졸혼' '츤데레' '셀럽'
국내 최대의 온라인 우리말 사전인 네이버 국어 사전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졸혼'과 '츤데레'였다.

2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11월 국어사전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단어를 집계해 해당 결과를 최근 사전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졸혼'이었고 '츤데레'와 '셀럽'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졸혼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는 말로, 부부가 법적 혼인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 생활을 꾸려간다는 뜻이다.

이 말은 배우 백일섭 등 일부 연예인이 졸혼 상태라고 밝히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종전 부부의 개념을 넘어 제2의 삶을 찾는 계기'란 평가와 '별거·파경을 합리화하는 말'이란 비판이 엇갈렸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특히 결혼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큰 20∼40대들이 이 단어를 찾아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사전 올해 검색 신조어는… '졸혼' '츤데레' '셀럽'
츤데레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달라붙는 모습을 뜻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말이다.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실제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한다.

원래 일본 만화 팬들이 애용한 어휘지만, 지금은 대학·고교에서 무심해 보여도 정이 많은 스승을 기리는 '츤데레상(賞)'이 나올 정도로 흔히 쓰인다.

셀럽은 영어단어 '유명인'(Celebrity)의 준말로, 애초 패션 잡지에서 언급되다 국내 TV 예능 등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됐다.

졸혼과 츤데레는 작년(2016년) 네이버 국어사전의 인기 신조어 순위에서는 각각 7위와 1위였다.

셀럽은 작년 25위권에도 없다가 올해 깜짝 등장했다.
네이버 사전 올해 검색 신조어는… '졸혼' '츤데레' '셀럽'
올해 인기 신조어 4∼6위에는 '하드캐리', '간선상차', '내로남불'이 뽑혔다.

하드캐리는 '승리를 주도하다'란 뜻의 게임계 용어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이 작년 9월 동명의 인기곡을 내놓을 정도로 젊은 층 사이에서 보편화했다.

간선상차는 '배송 물품을 트럭에 싣는다'는 물류 용어로, 온라인 쇼핑의 택배 추적 서비스를 이용할 때 흔히 접하는 말이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로 정치권 등에서 많이 쓰여 유행됐다.

7∼10위 신조어에는 '오지다'(대단하다), '비혼'(결혼하지 않고 사는 것), '먼치킨'(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 '미러리스카메라'(소형 고성능 카메라의 일종)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표제어(신조어 포함)로는 '마이동풍'(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이 1위로 뽑혔고, '페미니스트', '만우절', '할로윈데이', '추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사전 올해 검색 신조어는… '졸혼' '츤데레' '셀럽'
연령별 인기 표제어를 보면 50∼60대 사용자들은 '적폐'를 가장 많이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촛불집회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많았던 것의 여파로 풀이된다.

20대의 1위 인기 표제어는 '졸혼'이었고 30∼40대는 모두 '츤데레'를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의 최다 검색 표제어는 '보어'(문장의 불완전한 부분을 보충해 뜻을 명확하게 만드는 수식어)였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애초 10대 사전 사용자가 학교 수업 때문에 생소한 문법 용어를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