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5.6% 증가…증가율 8년 9개월 만에 최고
설비투자도 10.1% 늘어 올 3월 이후 최고 증가율

국내 생산과 소비·투자가 감소한 지 한 달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소비는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의 투자가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8월 보합을 보인 산업생산은 9월 0.9% 증가했지만 10월 1.8% 떨어진 뒤 지난달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화학제품은 줄었지만 전월 완성차와 차 부품 생산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업체들의 설비 증설 등으로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7%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과 같은 71.3%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금융보험 등이 늘어 2.5% 증가했다.

이는 2006년 8월 2.6% 늘어난 이후 최대폭 증가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대규모 할인행사 등에 따른 인터넷 쇼핑 거래 증가, 주식거래 실적 호조 등의 영향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내구재·비내구재·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5.6%나 껑충 뛰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9년 2월 5.8% 증가한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가 큰 폭으로 늘면서 소매판매 지수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 증가세는 전월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입차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10.1% 늘었다.

이는 올해 3월 13.4% 증가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축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성장은 전달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10월 전체 생산은 1.5%, 소매판매는 2.9%, 설비투자는 14.4% 각각 감소했지만 11월에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엔 대형 할인행사,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추세를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2018년 경제정책방향 등의 정책 노력을 가속화하겠다"며 "공급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혁신성장과 수요측면의 일자리·소득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