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리빙 강화하는 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식품·리빙 등 패션이 아닌 판매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의류 매출은 정체된 반면 고급 식품과 리빙 상품 수요는 늘고 있는 데 따른 변화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10년 만에 서울 잠실점 식품관을 재단장했다.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모델링해 ‘푸드 애비뉴’라는 이름으로 29일 연다. 잠실점 식품관을 재단장 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예전보다 잠실점 식품관 면적을 30% 넓혔다. 이곳에는 킹크랩, 스테이크 등을 구매하면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그로서런트(그로서리+레스토랑)’ 매장도 들어선다.

수제맥주를 전문 매장, 면 전문 매장도 새로 문을 연다. 입점 브랜드는 200여개로 30개 가량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잠실점 식품관의 연 매출이 올해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매출에서 식품이 자치하는 비중은 2015년 11.4%에서 올해 1~11월 12.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식품·리빙 강화하는 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3일 서울 천호점 10층 리빙 전문관을 재단장해 선보인다. 기존 전시·판매 중심의 ‘쇼룸’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전자기기 편집매장에서는 직접 음악을 들어보고, 주방제품 매장에서는 요리 시연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입점 브랜드는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100여개다. 3월에는 9층까지 리빙 매장으로 바뀐다. 9층에는 미국 리빙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 사(社)의 브랜드인 ‘포터리반’과 ‘포터리방 키즈’매장이 들어선다.

국내외 유명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30여개도 입점할 예정이다. 강남식 현대백화점 천호점 판매기획팀장은 “리빙관은 쇼핑하는 재미가 크기 때문에 식품관과 함께 백화점의 새로운 핵심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리빙관을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