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과 압둘라 알샴라니 JUPC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계약을 맺은 뒤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과 압둘라 알샴라니 JUPC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계약을 맺은 뒤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4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는 지난해(5조원)보다 69% 늘어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최대 종합화학회사인 사빅 자회사 JUPC에서 에틸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EO) 등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7400억원에 수주했다고 28일 공시했다. EG는 자동차부동액과 섬유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석유화학제품으로 에틸렌 가공을 통해 얻은 EO를 재가공해 생산된다. 사우디 북동쪽 해안 주베일산업단지에 2020년 완공되는 이 플랜트에선 연간 70만t의 EG가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EG는 공급 부족으로 시장성이 높은 상품 중 하나”라며 “유가 상승 기조에 따라 앞으로 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EG 분야 글로벌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삼성은 EG분야에서 16건의 사업 수행 경험이 있다. 사빅 계열사인 샤크의 EG·EO 플랜트를 완공하기도 했다. 사빅과의 이런 긴밀한 관계도 이번 수주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그동안 8건의 사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 8조4000억원을 기록해 2012년 13조원을 기록한 뒤 5년 만에 최대 수주를 달성하게 됐다. 그동안 삼성은 저유가에 따른 발주 감소로 수주 가뭄에 시달려왔다.

수주 잔액이 늘어나면서 내년 매출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잔액은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난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