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내년 코스피 이전땐 '바이오 1위' 유력
오리온, 음식료 대장株 CJ제일제당 맹추격
SK머티리얼즈·서울반도체 '코스닥 반도체 톱' 경쟁
올해 코스피지수가 6년간의 박스권(1800~2200)을 뚫고 도약하는 과정에서 업종 내 ‘간판주’들의 얼굴이 대거 바뀌었다. 올해 호실적을 기반으로 역전에 성공한 1등주들은 내년에 입지를 더욱 굳혀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장주 대거 교체
올해 유가증권시장 내 은행과 증권, 화장품, 유통, 게임 등의 업종에서 대장주 자리를 두고 역전극이 벌어졌다. KB금융은 2010년 11월24일 이후 7년 만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한지주를 앞서며 은행업종 내 선두에 섰다. 올 6월 신한지주를 따라잡은 뒤 이달 들어 삼성생명마저 제치고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전체 대표주가 됐다. 가계대출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높아 대출 금리 조정(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차별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아모레퍼시픽을 밀어내고 화장품업종 내 정상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3년6개월 만이다. 2015년만 해도 아모레퍼시픽 시총의 절반에 그쳤던 LG생활건강이 추격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부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화장품 매출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휘청였지만 음료·생활용품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LG생활건강은 꾸준한 실적을 냈다.
사드 보복 여파는 유통업종에도 미쳤다. 기존 유통 대장주였던 롯데쇼핑 주가가 사드 보복 충격과 그룹 경영권 분쟁 등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는 사이 이마트가 치고 올라왔다. 일찌감치 중국 사업을 정리해 손실을 줄였고 이마트몰(온라인몰), 스타필드(복합쇼핑몰) 등으로 영역을 넓힌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증권업종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법인으로 새 출발한 미래에셋대우가 NH투자증권을 밀어내고 1등 자리를 꿰찼다.
게임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대장주 지위를 누려온 엔씨소프트는 올 5월 새내기 넷마블게임즈의 유가증권시장 입성과 동시에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내년도 지각변동 조짐
바이오와 음식료 부문은 내년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2016년 11월 상장 이후 줄곧 바이오업종 내 대장주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24조5472억원)는 내년 2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27조1215억원)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오면 2등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음식료업종에서는 CJ제일제당의 대장주 자리가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이 30만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는 사이 지난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오리온이 인적분할 이후 26.97% 올랐기 때문이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는 7000억원이 채 안 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업종 내 SK머티리얼즈(1조8986억원)와 서울반도체(1조6238억원) 간의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반도체 소재 사업이 주력인 SK머티리얼즈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서울반도체가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1조원에 가까웠던 두 종목의 시가총액 격차는 2700억원으로 줄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후진하면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탓에 ELS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까지 다다라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테슬라 ELS, 손실 구간 진입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인 MY ELS 5402호, 5408호, 5378호가 얼리엔드(Early End)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공지했다.세 상품 모두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ELS 투자자들은 1차 조기상환평가일이 있는 6~7월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선을 밑돌면 3차 조기상환평가일(2026년 6~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ELS는 통상 만기 3년 상품으로 발행되는데, 최초 발행 시점부터 6개월이 지날 때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한다. 이때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치를 밑돌면 조기 상환은 이뤄지지 않고 6개월 뒤 다시 상환 여부를 가늠한다. 기준치와 만기, 조기 상환 기준일은 상품마다 다르다.유안타증권뿐 아니라 하나증권도 지난주 16525회, 16557회, 16043회 등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 3개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10여 개 상품이 손실구간에 들어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한화스마트 ELS 9316호, 9308호, 9312호, 9318호 등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고,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발행한 플랜업 ELS 12220회가 손실구간에 있는 상황이다. 세 달간 테슬라 공모 ELS 5030억어치 팔려 지난해 12월 18일 테슬라는 488.54달러로 고점을 경신했다. 일론 머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증시 하락을 방관하고 있다는 분석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이 발행한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연방 정부가 갚아야 하는 이자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01포인트(2.08%) 떨어진 4만1911.7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5.64포인트(2.70%) 하락한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7.90포인트(4.00%) 내린 1만7468.32에 장을 마쳤다.S&P500지수는 이날 급락세로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8.7% 밀려 조정 구간(전고점 대비 10% 하락)에 근접하게 됐고, 나스닥지수는 14% 가까이 떨어졌다.특히 이날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급락했던 2022년 9월13일(-5.13%)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이 5%대 육박하기도 했다. S&P500지수 역시 2024년 12월1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이날 뉴욕증시 급락장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은 전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침체 가능성 질문에 '과도기'로 응답한 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의' 실현을 위해서라면 단기적인 경기침체나 주가 급락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 유예가 증시 하락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장
이달부터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재간접리츠, 부동산·리츠 ETF 투자가 가능해진다.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의 일환이다.현행 자본시장법은 과도한 보수수취나 복잡한 상품 개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펀드가 재간접펀드에 투자(소위 '재재간접' 또는 '복층 재간접' 투자)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로 인해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해 투자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있었다.금융당국은 ETF가 상장 재간접리츠 및 부동산·리츠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운용주체의 과도한 보수 수취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재재간접을 넘는 4단계 이상 구조는 허용하지 않으며, 투자자에게 유리한 운용보수 체계를 갖춰야 한다.금융위원회는 "현재 개별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소수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부동산 시장 분산투자가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펀드 자산을 주기적 평가 및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정가액으로 평가하는 자산에 대해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가 연 1회 이상 평가하도록 하고, 부동산·인프라펀드 등이 투자한 자산을 평가하는 경우 외부 전문기관이 최근 1년 이내 제공한 가격을 우선으로 고려하도록 했다.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은 오는 18일 각각 공포 및 고시될 예정이다. ETF의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