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평균 매출액 68억원, 직원 76만명… 6대 그룹과 비슷
국내 벤처기업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벤처기업 직원은 76만4000명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 직원(76만9395명) 수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기업협회는 국내 벤처기업 3만3360개 중 2114개 표본을 추출해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벤처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은 2014년 11.2%, 2015년 8.0%에서 지난해 7.9%로 떨어졌다. 2014년 이후 3년째 매출이 줄고 있는 대기업보다는 훨씬 양호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도 2015년(4.6%)보다 소폭 감소한 4.4%에 그쳤다. 대기업(6.6%)보다 낮지만 일반 중소기업(3.9%)보다는 높았다.

매출 중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은 2015년 2.4%에서 지난해 2.9%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1.5%), 일반 중소기업(0.7%)에 비해 연구개발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벤처기업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도 8.1건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1건 늘었다. 자사 제품이 국내 최고와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54.4%로 2015년(52.1%)보다 소폭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2015년(22.4%)에 비해 3.8%포인트 줄어든 18.6%에 그쳤다.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대기업의 1·2차 공급자로부터 경험한 불공정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중소·벤처기업으로부터의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3%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늘어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 규모는 커졌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되고 수출 대신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안정성이 강해졌다”며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