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참가자들이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신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참가자들이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신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물, 에너지, 미래자동차, 의료 등 신산업 혁신에 나선 대구 지역 중견·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및 신기술 개발로 ‘성장 열매’를 맺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 중소기업 "물 산업 등 신사업투자 성과"
대구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부품은 한국파워트레인(회장 김상태)이 글로벌 자동차부품 그룹인 발레오와 합작법인 카펙발레오를 이달 초 출범시켰다. 합작법인은 토크컨버터를 연간 96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평화발레오, 평화정공, 한국파워트레인이 속한 PHC그룹은 사각지대 감지 기술, 전방카메라 모듈 등 미래자동차용 제품과 자율주행 및 자율주차 시스템용 센서, 전기차용 핵심부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대표 김용중)은 지난달 16일 중국 국영기업인 항천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자동차 공조회사로 출범했다.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과 항천그룹은 합작회사를 5년 내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공조 회사로 키우고 협력 범위를 전동식 조향장치, 첨단운전자 보조장치 및 자동주행 기술 개발 등으로 확대해 나기기로 했다. 전기차용 감속기 개발에 성공한 삼보모터스(대표 이재하)는 2015년 말 완성차 튜닝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칼슨을 인수합병했다.

물산업의 글로벌 기지인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20개 기업도 신기술 개발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우진, 로얄정공 등 20개 기업의 총매출은 2014년 2302억원에서 올해 3468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연평균 12~1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R&D지구에는 입주 예정 기업 122개사 가운데 89개사가 입주했다. 입주 기업 중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업체는 2014년 6개에서 25개로 늘었다. 덴티스, 로킷, 덴스타 등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며 대구 의료산업을 이끌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2015년 스마트분산형에너지 기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구영테크, 명성티엔에스 등 31개사 매출이 지난해 1730억원에서 올해 2245억원으로 30% 늘었다.

로봇산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현대로보틱스 등 앵커기업이 대구로 이전하면서 로봇기업이 2015년 81개에서 올해 138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1716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대구시는 4차 산업혁명형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나라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정보통신기술, 기계로봇, 소재, 문화 등 8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중심의 협업체인 미래산업육성단을 지난 3월 발족시켜 기업 간 융합과제를 통한 중견·중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차 산업혁명 준비는 대구시가 가장 앞서 있다”며 “중견·중소기업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해 32개의 미래 산업 육성과제를 발굴하고 4200억원 규모의 융합과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