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검색은 네이버?…대세는 '보이스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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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삼성전자까지
검색 시장 구분 더욱 어려워질 것
검색 시장 구분 더욱 어려워질 것
"시리, 지금 몇시야?", "빅스비, 오늘 날씨 알려줘!", "헤이 구글, 야구경기 결과 알려줘".
위의 말들은 요즘 일상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검색을 위해 네이버나 구글에 단어를 치던 시대도 저물고 있는 듯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장으로 음성비서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은 물론 AI 스피커의 보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보이스 포털(Voice Portal)'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이스 포털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린 뒤, 다시 음성으로 인터넷 정보를 듣는 서비스를 말한다.
음성비서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검색의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기존에는 검색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검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음성비서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2020년까지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미국 성인의 음성비서 사용 현황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6%는 현재 음성비서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비서 사용자는 42%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나 태블릿이 14%로 뒤를 이었다.
작년 5월 구글 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모바일 검색 중 20%가 음성 검색이라고 공개했다. 이 밖에 영국의 경제 매체 캠페인은 자료를 인용해 2020년에는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음성검색 시장의 성장세로 검색 시장의 경계도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더욱이 구글(검색), 아마존(커머스), 애플·삼성전자(제조) 등 이종 플랫폼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은 알렉사, 애플은 시리, 삼성은 빅스비로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와 인터넷 기업의 음성비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포털업계는 물론이고, SK텔레콤은 누구, KT는 기가지니 등의 음성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류민호 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검색 시장이 네이버·카카오·구글과 같은 검색 사업자 간의 경쟁이었다면, 향후에는 아마존·애플·삼성전자·SK텔레콤 등 기존에는 검색사업자로 고려되지 않던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음성 검색 시장 선점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 본격화되고 있다.
사용자가 음성 검색을 시작하는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스마트스피커는 시가 총액 수백조 원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800조원이 넘는 구글(알파벳)과 960조원이 넘는 애플은 전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음성 비서 '빅스비'를 서비스 중이다.
시가총액 610조원을 넘는 아마존은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강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아마존이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이 25%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 사용률은 2016년 5.8%에서 2017년 13%로, 2019년엔 18.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한국어 데이터가 많지 않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한국어 처리 능력도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스피커와 같은 기본 플랫폼을 장악한 상황인 만큼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위의 말들은 요즘 일상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것들이다. 검색을 위해 네이버나 구글에 단어를 치던 시대도 저물고 있는 듯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장으로 음성비서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은 물론 AI 스피커의 보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보이스 포털(Voice Portal)'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이스 포털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린 뒤, 다시 음성으로 인터넷 정보를 듣는 서비스를 말한다.
음성비서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검색의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기존에는 검색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검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음성비서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2020년까지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미국 성인의 음성비서 사용 현황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6%는 현재 음성비서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비서 사용자는 42%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나 태블릿이 14%로 뒤를 이었다.
작년 5월 구글 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모바일 검색 중 20%가 음성 검색이라고 공개했다. 이 밖에 영국의 경제 매체 캠페인은 자료를 인용해 2020년에는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음성검색 시장의 성장세로 검색 시장의 경계도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더욱이 구글(검색), 아마존(커머스), 애플·삼성전자(제조) 등 이종 플랫폼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은 알렉사, 애플은 시리, 삼성은 빅스비로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와 인터넷 기업의 음성비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포털업계는 물론이고, SK텔레콤은 누구, KT는 기가지니 등의 음성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류민호 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검색 시장이 네이버·카카오·구글과 같은 검색 사업자 간의 경쟁이었다면, 향후에는 아마존·애플·삼성전자·SK텔레콤 등 기존에는 검색사업자로 고려되지 않던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음성 검색 시장 선점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 본격화되고 있다.
사용자가 음성 검색을 시작하는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스마트스피커는 시가 총액 수백조 원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800조원이 넘는 구글(알파벳)과 960조원이 넘는 애플은 전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음성 비서 '빅스비'를 서비스 중이다.
시가총액 610조원을 넘는 아마존은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강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아마존이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이 25%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 사용률은 2016년 5.8%에서 2017년 13%로, 2019년엔 18.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한국어 데이터가 많지 않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한국어 처리 능력도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스피커와 같은 기본 플랫폼을 장악한 상황인 만큼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