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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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이라는 의미에다, 한국 나이로 49세이기 때문에 40대를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공연이란 의미도 있습니다. 저의 삶을 자연스럽게 녹일 거예요.”

배우 유준상(48·사진)은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콘서트 ‘2017 막공’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매년 콘서트를 열어온 그는 올해 처음으로 ‘제이 앤 조이 트웬티(J N Joy 20)’(이하 제이앤조이)라는 팀으로 같이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이준화(28)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해 데뷔 22주년을 맞은 유준상은 끝없이 도전하는 배우이자 가수다. 제이앤조이는 2013년 솔로 음반 ‘주네스(JUNES)’를 발표하고 가수로도 활동을 시작한 유준상이 꾸린 밴드다.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연주까지 한다. 유준상은 “준상, 준화의 이니셜 ‘J’에 기쁨이란 뜻의 ‘JOY’, 20은 우리의 나이 차이”라고 했다.

둘은 2014년 45일 동안 유럽의 1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며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유준상은 자신이 만든 걸그룹 타우린의 객원 기타리스트였던 이준화의 실력과 인성을 높이 평가해 정보통신회사에 다니던 그에게 “음악을 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의 음악은 모두 여행지에서 비롯됐다. 햇빛이 좋은 날, 걷다가 배고플 때, 어디에선가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 저 멀리 지나가는 말 두 마리 등이 모두 음악 소재다.

그렇게 만든 노래로 두 사람은 2014년부터 매년 음반을 냈다. 2015년에는 제주도를 누비며 만들었고, 지난해엔 남해안을 돌며 창작했다. 여행을 하며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음악영화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도 지난해 내놨다. 내년에는 경북 경주의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제이앤조이 20 인(IN) 경주’와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가서 만든 노래로 엮은 ‘제이앤조이 20 인(IN) 아프리카’도 발매할 예정이다.

유준상은 음악을 하면서도 올해 연기를 더 활발히 했다. 뮤지컬 ‘그날들’과 ‘벤허’, SBS 드라마 ‘조작’을 비롯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도 특별 출연했다. 내년에는 초연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고 드라마, 영화 출연도 조율 중이다.

“내년에는 일본 후지산으로 여행을 떠날 겁니다. 거기서 또 음악을 만들어야죠.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면, 여행 다니면서 음악을 하는 팀으로 선두주자가 되겠죠? 하하.”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