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은 부동산 사업 환경이 점점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29일 첫선을 보인 올해 3분기 ‘부동산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89.92로 전분기 대비 16.26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산업 BSI는 기업의 매출, 생산, 고용 등 경기 전반을 예측하기 위해 산출한다. 건설업을 제외한 부동산 임대업, 개발·공급업, 관리업, 자문·중개업, 감정평가업, 부동산 관련 금융업 등에 종사하는 3000여 개사가 조사 대상이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에 부정적인 업체 수가 긍정적인 업체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감정원이 직접 설문을 통해 조사하며, 이날 3분기 조사 결과를 시작으로 매 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부동산산업 BSI는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으로 나왔다. 개발·공급업이 99.31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자문·중개업은 68.62로 가장 부정적이었다. 올해 4분기 부동산산업 BSI 전망치도 87.41로 3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정책으로 경영활동 체감경기에 대한 부정적 답변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정원은 부동산산업 BSI의 누적 통계가 쌓이면 앞으로 통계청의 국가승인통계 지정도 추진해 지수의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감정원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격지수(감정평가가격 지반), 자본환원율 등 상업용 부동산 관련 지표를 개발했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를 활용한 상권활성화 지표 등도 연구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