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vs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 '넘버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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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부터 골프까지…통큰 후원 나선 '금융 라이벌'
KB금융그룹
봅슬레이·아이스하키 등
국가대표 선수들 후원
'골프 여제' 박인비 스폰서
하나금융그룹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
루지 국가대표선수단 도와
'남달라' 박성현에 거액 투자
KB금융, 전인지와 메인 스폰서 계약
KB금융그룹
봅슬레이·아이스하키 등
국가대표 선수들 후원
'골프 여제' 박인비 스폰서
하나금융그룹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
루지 국가대표선수단 도와
'남달라' 박성현에 거액 투자
KB금융, 전인지와 메인 스폰서 계약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경쟁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스포츠 선수와 대회를 후원해 자사 브랜드를 전 세계에 노출시키기 위한 전략에서다. 선수단 활약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 직원 사기 진작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국민은행이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후원으로 큰 홍보 효과를 보자 KEB하나은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은행으로 나섰다. 10년 넘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열고 있는 KB금융그룹은 내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도 열기로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국내에서 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도 남자 대회를 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2018년에는 두 그룹 간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이 29일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23)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윤종규 회장이 전인지와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전인지는 5년 동안 메인스폰서를 맡던 하이트진로와 지난해 연말 계약이 종료된 뒤 1년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활동했다. ‘골프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해 이미향(24), 오지현(21), 안송이(27) 등 여자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KB금융은 새로운 간판선수로 전인지를 영입, 선수단을 강화했다. 평창으로 가는 은행들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시중은행 중 공식후원은행으로 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외에도 2012년부터 비인기 종목인 대한루지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루지 국가대표선수단의 훈련에도 도움을 줬다.
KB금융은 공식 후원은행이 아니기에 직접적인 올림픽 활동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하면서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원윤종, 서영우와 스켈레톤의 윤성빈, 쇼트트랙의 심석희, 최민정 등을 후원하고 있다. 김연아에 이어 피겨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최다빈, 차준환, 임은수 등도 후원하고 있다. 컬링과 아이스하키팀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스포츠마케팅업체인 갤럭시아SM과 업무협약을 맺고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특화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함으로써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골프장에서 맞대결
두 금융사는 골프장에서도 마케팅 경쟁에 불을 댕겼다. KB금융그룹은 최근 KPGA와 내년 5월 ‘KB금융 챔피언스컵(가칭)’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한 여자 골퍼들을 후원하고 있는 KB금융은 내년부터 KPGA 투어 대회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올해 초 ‘장타여왕’ 박성현(24)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으로는 39년 만에 신인왕,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에 오르는 ‘잭팟’을 터뜨렸다. 과감한 투자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같은 2006년 LPGA 투어 대회 후원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그것이다. 지난해부터 한·중 투어를 추진해온 하나금융은 KPGA 투어 대회도 후원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6월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프로골프 대회인 ‘KPGA 인비테이셔널(가칭)’의 타이틀 스폰서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골프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당초 6월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보류됐다”며 “내년에는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농구단과 사격단,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바둑리그도 2003년부터 14년째 후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농구단 운영과 함께 한국축구국가대표팀 및 FA컵, FC서울 프로축구단 등을 장기간 공식 후원해오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KB금융그룹이 29일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23)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윤종규 회장이 전인지와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전인지는 5년 동안 메인스폰서를 맡던 하이트진로와 지난해 연말 계약이 종료된 뒤 1년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활동했다. ‘골프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해 이미향(24), 오지현(21), 안송이(27) 등 여자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KB금융은 새로운 간판선수로 전인지를 영입, 선수단을 강화했다. 평창으로 가는 은행들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시중은행 중 공식후원은행으로 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외에도 2012년부터 비인기 종목인 대한루지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루지 국가대표선수단의 훈련에도 도움을 줬다.
KB금융은 공식 후원은행이 아니기에 직접적인 올림픽 활동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하면서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원윤종, 서영우와 스켈레톤의 윤성빈, 쇼트트랙의 심석희, 최민정 등을 후원하고 있다. 김연아에 이어 피겨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최다빈, 차준환, 임은수 등도 후원하고 있다. 컬링과 아이스하키팀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스포츠마케팅업체인 갤럭시아SM과 업무협약을 맺고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위한 특화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함으로써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골프장에서 맞대결
두 금융사는 골프장에서도 마케팅 경쟁에 불을 댕겼다. KB금융그룹은 최근 KPGA와 내년 5월 ‘KB금융 챔피언스컵(가칭)’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한 여자 골퍼들을 후원하고 있는 KB금융은 내년부터 KPGA 투어 대회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올해 초 ‘장타여왕’ 박성현(24)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으로는 39년 만에 신인왕,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에 오르는 ‘잭팟’을 터뜨렸다. 과감한 투자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나금융도 KB금융과 같은 2006년 LPGA 투어 대회 후원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그것이다. 지난해부터 한·중 투어를 추진해온 하나금융은 KPGA 투어 대회도 후원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6월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프로골프 대회인 ‘KPGA 인비테이셔널(가칭)’의 타이틀 스폰서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골프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당초 6월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보류됐다”며 “내년에는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농구단과 사격단,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바둑리그도 2003년부터 14년째 후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농구단 운영과 함께 한국축구국가대표팀 및 FA컵, FC서울 프로축구단 등을 장기간 공식 후원해오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