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광전담기구가 주식회사에서 재단법인으로 법인 형태가 바뀐다. 기구의 공익성을 강화하고 민간과 사업이 겹치는 문제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공포안’이 통과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식회사 서울관광마케팅은 내년 3월께 해산하고 재단법인 서울관광진흥재단이 출범한다. 주식회사일 때와 달리 재단 경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한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시의 관광업무를 맡는다는 목적으로 2008년 설립됐다. 서울시와 민간 기업 16곳이 자본금 207억원(서울시 100억원, 민간 107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맡기는 대행업무 위주로 사업이 이뤄지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서울시 산하 관광기구가 민간 관광업체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서울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주식회사보다 재단법인 형태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전환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임원 공모와 등기 등 재단 설립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재단에는 연간 200억~300억원이 출자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