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도 상장 종목 코스피 53% 코스닥 62% 하락 올해 코스피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 사상 최고치까지 찍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상장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상장 종목은 5종목 중 3종목 이상 주가가 내려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864개 가운데 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406개로 47.0%에 그쳤다.
오히려 52.5%인 454종목은 올해 말 종가가 지난해 말 종가보다 낮고 4종목은 주가가 똑같았다.
비교 대상은 지난해 말과 올해 말 비교치가 있는 종목이다.
올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제외됐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훨씬 더 많다.
상장 종목 1천192종목 중 62.0%인 739종목은 올해 말 종가가 작년 말보다 더 낮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7.5%인 447개에 그쳤고 6종목은 주가가 동일했다. 올해 코스피가 21.8% 오르고 코스닥지수가 26.4% 상승할 정도로 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만 상당수 종목이 소외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주가가 코스피 상승률보다 더 높은 종목은 195개로 전체의 22.6%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은 211종목으로 전체의 17.7%에 그쳐 더 적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감자 단행 종목 등을 제외하고 올해 주가가 사실상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코스모화학이다.
코스모화학은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말 4천50원이던 주가가 올해 말 2만6천250원으로 548.1% 상승했다.
뒤이어 나라케이아이씨(396.2%), 삼화콘덴서(302.3%), 삼화전기(229.7%), 코스모신소재(199.4%) 등의 순이다.
시가총액 대형주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5.7% 올라 눈에 띄었다.
액면분할 종목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하락률 1위를 보인 종목은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던 성문전자다.
성문전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초 대권 도전을 포기하자 급락, 지난해 말 1만200원이던 주가가 올해 말 2천215원으로 78.3% 떨어졌다.
또 성문전자우가 74.8%, 한창 71.2%, 에이엔피 68.7%, 세화아이엠씨은 68.2%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병합 종목을 제외하면 바이오주 열풍의 선두에 있던 신라젠이 사실상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말 1만3천250원이던 주가가 올해 말 9만3천500원으로 마쳐 605.7% 상승했다.
이어 가상화폐 테마주로 꼽히는 비덴트(531.6%), 우리기술투자(408.3%)와 네이처셀(395.2%), 미래컴퍼니(361.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하락률 1위는 지난해 말 5천300원이던 주가가 올해 말 1천원으로 81.1% 하락한 코디이다.
코디는 올해 감사의견 거절, 부동산 가압류, 유상증자 철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악재가 많았다.
뒤이어 크루셜텍(-79.9%), 에스와이패널(-79.3%), 크레아플래닛(-79.2%), 레이젠(-75.6%) 등도 하락 폭이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