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담배 수입액이 1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하며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담배 수입액(담뱃잎 제외)은 1억9996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수입액인 1억2410만달러보다 61%(7586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2002년 2억6195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다.

담배 수입액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매월 2500만달러 안팎으로 늘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2억달러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직접 소비재에 포함되는 담배는 일반 궐련형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시가, 씹는 담배, 파이프 담배 등이 포함된다. 담배 재료인 담뱃잎은 제외된다.

담배 수입액 증가에는 지난해 인기를 끈 궐련형 전자담배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실제 2016년에는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를 생산하는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한 담배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에는 3062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늘어난 담배 수입액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원산지 기준)에서 수입한 금액이 458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필리핀(3606만달러)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원산지는 달라도 이들 외국산 담배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거대 담배 회사가 동남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다.

2016년 수입 실적이 전무했던 이탈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늘면서 3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영국은 2490만달러로 4위를 기록했고 중국(1659만달러), 프랑스(1251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