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IFC몰에서 화재경보가 울려 20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어서 사상자는 없었다.

3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경보가 울린 것은 이날 오후 3시59분께였다. “쇼핑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지하 3층을 수색했다. 소방차량 21대와 소방관 71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20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정했다. IFC몰 관계자는 “지하 3층 식당가의 주방 한 곳에서 냄비가 타며 연기가 발생해 화재경보가 울린 것 같다”며 “손님들은 질서 있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보가 울리고 한참 뒤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4시55분께 대피방송이 나와 쇼핑몰에 있던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했다. 이후 오후 5시30분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대피를 멈췄다.

IFC몰 관계자는 “경보가 울리는 순간부터 바로 대피방송이 나오는 시스템”이라며 “연말이다 보니 시끄러워 방송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