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수출 이끌었지만… 올해는 '신3고'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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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15.8% 늘어난 5739억달러 '사상최대'
반도체 슈퍼호황 맞물리며 14개월째 수출 늘어났지만
자동차·가전 등 '효자품목' 오히려 마이너스 행진
원고·고금리·고유가 등 '신3고' 공습에 경쟁력 타격
'제2 반도체' 품목 찾고 중국 의존 시급히 줄여야
반도체 슈퍼호황 맞물리며 14개월째 수출 늘어났지만
자동차·가전 등 '효자품목' 오히려 마이너스 행진
원고·고금리·고유가 등 '신3고' 공습에 경쟁력 타격
'제2 반도체' 품목 찾고 중국 의존 시급히 줄여야
지난해 수출액이 573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수입(4781억달러·17.7% 증가)을 합친 총 무역 규모는 1조520억달러로 3년 만에 1조달러를 회복했다. 한국 수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3.6%였다. 세계 수출 순위도 6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종전 최고는 2014년 기록한 5727억달러였다. 이후 수출 실적은 계속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등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2015년에 8%, 2016년에는 5.9% 감소했다.
분위기를 돌려놓은 건 2016년 하반기 시작된 반도체 슈퍼호황이었다. 늘어난 반도체 수요 덕분에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외하면 9.9% 증가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4000만달러로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900억달러를 넘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57.4%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15.8%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9.9%로 떨어진다. 그만큼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산업부는 올해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반도체와 무관하다고 여겨지던 제품에도 반도체가 쓰이고 있어 당분간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 대비 2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기계 컴퓨터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3대 주력 수출품목 중 지난해 수출이 감소한 것은 6개였다. 자동차(-34.2%) 디스플레이(-11.5%) 가전(-19.3%) 등 전통적인 효자 수출품목의 실적이 부진했다. 이들 품목은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일시적으로 늘었던 조선(14.4%) 철강(8.7%)도 각각 수주 잔량 감소와 수입규제 확대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수출 비중이 24.8%로 가장 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61.7%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에서 반도체 등 부품·소재를 구입한 뒤 완제품으로 제조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무역 의존도가 높다. 올해 수출증가세 둔화될 듯
산업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은 4%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규 장관은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이른바 ‘신(新)3고(高) 현상’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유가 상승은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반도체 외에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을 키울 시기”라며 “자동차 철강 등 기존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아직도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정부가 내세운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통해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지난해 수출액은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종전 최고는 2014년 기록한 5727억달러였다. 이후 수출 실적은 계속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등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2015년에 8%, 2016년에는 5.9% 감소했다.
분위기를 돌려놓은 건 2016년 하반기 시작된 반도체 슈퍼호황이었다. 늘어난 반도체 수요 덕분에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외하면 9.9% 증가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4000만달러로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이 900억달러를 넘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57.4%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15.8%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9.9%로 떨어진다. 그만큼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산업부는 올해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반도체와 무관하다고 여겨지던 제품에도 반도체가 쓰이고 있어 당분간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 대비 2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기계 컴퓨터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3대 주력 수출품목 중 지난해 수출이 감소한 것은 6개였다. 자동차(-34.2%) 디스플레이(-11.5%) 가전(-19.3%) 등 전통적인 효자 수출품목의 실적이 부진했다. 이들 품목은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일시적으로 늘었던 조선(14.4%) 철강(8.7%)도 각각 수주 잔량 감소와 수입규제 확대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수출 비중이 24.8%로 가장 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61.7%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에서 반도체 등 부품·소재를 구입한 뒤 완제품으로 제조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무역 의존도가 높다. 올해 수출증가세 둔화될 듯
산업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은 4%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규 장관은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이른바 ‘신(新)3고(高) 현상’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유가 상승은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반도체 외에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을 키울 시기”라며 “자동차 철강 등 기존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아직도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정부가 내세운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통해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