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상공계가 제한적으로 내국인의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원도심 부산 북항의 재창조와 미국 샌즈그룹의 복합리조트를 유치해 본격적인 해양관광시대를 열면서 해운과 조선 등 부산 주력업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을 포함한 상공인 17명은 해외시찰단을 구성해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와 마카오를 방문한다”고 1일 발표했다.

앞서 부산 상공인 10명은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샌즈그룹의 복합리조트인 베네시안과 팔라조 컨벤션센터 등을 방문했다.

해외시찰단은 샌즈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하고 복합리조트 부산 유치를 위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샌즈그룹이 직영하는 싱가포르 최고의 관광 명소인 복합리조트와 마카오를 방문해 컨벤션센터, 카지노, 숙박시설 등 전체 시설과 운영 현황을 점검한다.

부산상의는 3일 부산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 용역 착수회(윤태환 동의대 교수팀)를 개최하고 오는 6월30일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기로 했다.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부산 상공계는 관련 법 청원과 여론 조성 등 복합리조트 부산 유치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산상의는 부산시와 관련 기관, 정치권, 언론계 등이 참여하는 부산메가복합리조트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동안 샌즈그룹 최고경영자들은 부산을 수차례 방문해 북항재개발 지역에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론 리스 샌즈그룹 수석부사장은 “부산에 3조~6조원을 투입해 복합리조트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입지는 접근성과 관광 교통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북항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즈그룹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전 세계 9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연간 1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조 회장은 “부산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항만, 조선, 기계업종에서 벗어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해외시찰단은 부산이 관광 및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상공계가 복합리조트 건립에 본격 뛰어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