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새해부터 '디즈니' 언급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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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워라밸'·'욜로' 등 언급하며 소비자 새 트렌드 파악 당부
정용진, 스토리 콘텐츠 강조…"디즈니, 나이키 배워야"
CJ, 공격적 해외사업 선언…SPC도 글로벌 사업 가속화
유통업계가 무술년 (戊戌年) 새해의 경영화두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올해 대내외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화할 것을 각사 최고경영자들은 일제히 주문했다.
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워라밸', '욜로' 등 사회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4차산업혁명 등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유통업계도 발 맞춰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지적하며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돼야 하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신세계 만의 콘텐츠로 '스토리'를 꼽았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360도로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의 사례로 캐릭터와 스토리 왕국이 된 '디즈니', 용품이 아니라 스포츠 정신을 파는 회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나이키', 스토리텔링으로 고속 성장하며 유니레버에 1조원에 인수된 면도날 정기 배송 스타트업 기업인 '달러쉐이브클럽'을 들었다.
그는 "전방위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을만한 재무 안전성 강화가 중요하다"며 "각 사별 신규사업 안정화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위기에 철저히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CJ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맞는 첫 새해인 만큼 해외에서 적극적인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는 올 한 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 성장 지속, 사업 부문별 독보적 1등 지위 확보, '온리원' '일류인재' '공유가치창출' 등 CJ 경영철학을 심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CJ는 처음 설탕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다시다, 햇반과 문화콘텐츠, 물류사업에 이르기까지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대한 끈기 있는 도전으로 진화하고 발전해왔다"면서 "미래를 향해 꾸준히 전진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월드베스트 CJ'의 꿈을 함께 이뤄나가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치열하게 일하고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며 사업구조 개혁, 책임경영체제 구축, 조직문화 개선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런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라며 '사람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의 불필요한 룰(Rule)과 관행을 없애고 의지만 앞세우는 형식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업구조를 개혁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과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그룹의 유·무형의 자산 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빵기업 SPC그룹도 '글로벌사업 가속화', '고객중심경영', '행복한 기업 문화' 등을 올 한 해 경영방침으로 내놨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글로벌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고객경험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연구개발 단계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디테일하게 반영해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는 '상생'을 강조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모든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의 제1의 고객인 가맹점주를 감동시키는 경영을 실현하겠다"며 "가맹점과 소통하고, 나아가 가맹점주를 감동시킨다면 소비자 만족은 물론 현재의 이디야를 한 단계 뛰어 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정용진, 스토리 콘텐츠 강조…"디즈니, 나이키 배워야"
CJ, 공격적 해외사업 선언…SPC도 글로벌 사업 가속화
유통업계가 무술년 (戊戌年) 새해의 경영화두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올해 대내외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화할 것을 각사 최고경영자들은 일제히 주문했다.
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워라밸', '욜로' 등 사회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4차산업혁명 등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유통업계도 발 맞춰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지적하며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돼야 하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신세계 만의 콘텐츠로 '스토리'를 꼽았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360도로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의 사례로 캐릭터와 스토리 왕국이 된 '디즈니', 용품이 아니라 스포츠 정신을 파는 회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나이키', 스토리텔링으로 고속 성장하며 유니레버에 1조원에 인수된 면도날 정기 배송 스타트업 기업인 '달러쉐이브클럽'을 들었다.
그는 "전방위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을만한 재무 안전성 강화가 중요하다"며 "각 사별 신규사업 안정화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위기에 철저히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CJ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맞는 첫 새해인 만큼 해외에서 적극적인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는 올 한 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 성장 지속, 사업 부문별 독보적 1등 지위 확보, '온리원' '일류인재' '공유가치창출' 등 CJ 경영철학을 심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CJ는 처음 설탕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다시다, 햇반과 문화콘텐츠, 물류사업에 이르기까지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대한 끈기 있는 도전으로 진화하고 발전해왔다"면서 "미래를 향해 꾸준히 전진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월드베스트 CJ'의 꿈을 함께 이뤄나가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치열하게 일하고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며 사업구조 개혁, 책임경영체제 구축, 조직문화 개선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런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라며 '사람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의 불필요한 룰(Rule)과 관행을 없애고 의지만 앞세우는 형식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업구조를 개혁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과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그룹의 유·무형의 자산 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빵기업 SPC그룹도 '글로벌사업 가속화', '고객중심경영', '행복한 기업 문화' 등을 올 한 해 경영방침으로 내놨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글로벌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고객경험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연구개발 단계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디테일하게 반영해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는 '상생'을 강조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모든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의 제1의 고객인 가맹점주를 감동시키는 경영을 실현하겠다"며 "가맹점과 소통하고, 나아가 가맹점주를 감동시킨다면 소비자 만족은 물론 현재의 이디야를 한 단계 뛰어 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