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히타치 영국원전 건설자금 4조7000억원 채무보증한다
일본 정부가 영국에서 히타치(日立)제작소가 건설하는 원전 사업비 3조엔(약 28조4천억원) 가운데 5천억엔(약 4조7천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금 지급보증을 하는 등 원전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도쿄(三菱東京)UFJ,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등 일본 3대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 영국 금융기관 등은 히타치제작소에 1조5천억엔 규모의 원전 건설 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히타치측이 대출금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5천억엔 규모로 예상되는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융자분에 대해 일본무역공사를 통해 전액 지급보증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1조엔은 일본국제협력은행과 영국 금융기관이 대출을 하게 된다.

대출 이외의 사업비 1조5천억엔은 히타치와 일본정책투자은행, 주부(中部)전력, 영국 정부 등이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게 된다.

마이니치는 "총액 3조엔 규모의 원전 수출을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올 재팬 체제'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원 대상 원전은 히타치가 영국의 자회사를 통해 영국 중부 앵글시 섬에서 추진하는 원전 신설 프로젝트다.

히타치측은 신설 여부 최종 결정은 2019년에 할 예정이지만 리스크를 자사만 떠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영국, 일본 정부와 지원문제를 논의해 왔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원전 기술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영국 프로젝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면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달 하순 소집되는 통상(정기)국회에 장기적으로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원전제로'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법안은 ▲ 정부는 신속하게 모든 상업용 원전 폐지를 목표로 한다 ▲ 원전 운전 기간 연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 원전은 원자력 이외의 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해도 전력의 안전 공급이 어려울 경우에 한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