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CJ제일제당] 햇반·비비고 등 간편식 해외공략… 식품·물류 중심 핵심사업 재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J제일제당 강점
중국·베트남 등에 'K푸드 기지' 건설
삼각합병 통해 CJ대한통운 지분 40%↑
원재료 조달·유통까지 인프라 극대화
중국·베트남 등에 'K푸드 기지' 건설
삼각합병 통해 CJ대한통운 지분 40%↑
원재료 조달·유통까지 인프라 극대화
CJ제일제당의 주력사업은 가공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해외사료, 헬스케어로 구분된다. 이 회사는 가공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핵심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핵심 바이오 제품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소재 식품도 수익성이 정상화 과정에 있다.
살아나는 본업
2017년 3분기 CJ제일제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조41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10.7% 늘었고, 순이익 규모는 2560억원으로 130% 늘었다. 회사 ‘본업’인 가공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생물자원, 헬스케어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가공식품 부문 매출이 18.3%나 늘어났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햇반과 냉동식품, 김치, 간편식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소재 식품은 원재료인 원당과 대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올라갔다.
올해도 가공식품 매출이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부문에서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메치오닌 가격이 올해 5~10%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한 이래 중국과 브라질, 미국 등 4개국에서 연간 70만t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신은 물론 메치오닌,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등 5대 사료용 아미노산부문 세계 1위 업체다.
CJ제일제당의 3대 성장 전략은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충북 진천의 식품 통합기지에 총 5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은 CJ제일제당에 호재다.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브라질 셀렉타 인수 이후 본격적인 효과도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해외 투자를 성공적으로 해왔다. 미국 2개, 중국 4개의 현지 생산공장에 이어 추가로 각각 2개, 1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러시아에도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하반기 완공 예정인 베트남 공장은 CJ제일제당이라는 브랜드를 동남아시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외 투자는 주로 식품, 바이오, 소재에 집중돼 있는데 이 산업에 진출한 지 오래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 음식료 업계의 유통 구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소비 핵심 주체로 떠올랐고 소비자는 편리성과 가격을 보고 상품을 선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요 마케팅 창구로 이용되면서 온라인 판매액이 크게 늘고 있다. 마진이 낮은 할인점보다는 온라인과 편의점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식료 업체 수익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전체 판매 물량(소비량)은 정체하고 있다.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고 업체 간 점유율 확보와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판관비를 어느 선에서 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CJ제일제당은 유통구조의 변화도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는 업체다.
지배구조 개편도 시동
CJ그룹은 지난달 20일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율을 높이는 등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영우냉동식품이 KXH(CJ대한통운을 보유한 홀딩스)를 합병하고, CJ제일제당이 영우냉동식품에 출자하는 ‘삼각 합병’ 방식이다. 개편이 마무리되면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율이 40%대로 올라가고, 지주회사인 (주)CJ의 CJ제일제당 지분율도 44%로 높아진다.
CJ그룹이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선택한 이유는 현금 유출이 없고 CJ대한통운의 지분 가치를 시가로 반영해 적정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 확대는 글로벌 식품 네트워크를 넓히고 신규 국가에 진출할 때 원재료 조달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7~8%가량 희석될 수 있다. 유상증자로 전체 주식 수가 12.9% 늘지만 CJ대한통운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EPS가 6% 올라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시가 3600억원 규모)을 매각했다. 헬스케어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식품부문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은 생물자원(해외사료) 부문의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렵다는 점, 바이오 가격 예측이 어렵다는 점, 가공식품 부문에서 지나친 마케팅 비용이 들고 있다는 점이다.
백운목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wm.baek@miraeasset.com>
살아나는 본업
2017년 3분기 CJ제일제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조41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10.7% 늘었고, 순이익 규모는 2560억원으로 130% 늘었다. 회사 ‘본업’인 가공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생물자원, 헬스케어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가공식품 부문 매출이 18.3%나 늘어났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햇반과 냉동식품, 김치, 간편식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소재 식품은 원재료인 원당과 대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올라갔다.
올해도 가공식품 매출이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바이오부문에서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메치오닌 가격이 올해 5~10%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인도네시아에서 라이신 생산을 시작한 이래 중국과 브라질, 미국 등 4개국에서 연간 70만t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신은 물론 메치오닌,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등 5대 사료용 아미노산부문 세계 1위 업체다.
CJ제일제당의 3대 성장 전략은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충북 진천의 식품 통합기지에 총 5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은 CJ제일제당에 호재다.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브라질 셀렉타 인수 이후 본격적인 효과도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해외 투자를 성공적으로 해왔다. 미국 2개, 중국 4개의 현지 생산공장에 이어 추가로 각각 2개, 1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러시아에도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하반기 완공 예정인 베트남 공장은 CJ제일제당이라는 브랜드를 동남아시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외 투자는 주로 식품, 바이오, 소재에 집중돼 있는데 이 산업에 진출한 지 오래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 음식료 업계의 유통 구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소비 핵심 주체로 떠올랐고 소비자는 편리성과 가격을 보고 상품을 선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요 마케팅 창구로 이용되면서 온라인 판매액이 크게 늘고 있다. 마진이 낮은 할인점보다는 온라인과 편의점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식료 업체 수익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전체 판매 물량(소비량)은 정체하고 있다.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고 업체 간 점유율 확보와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판관비를 어느 선에서 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CJ제일제당은 유통구조의 변화도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는 업체다.
지배구조 개편도 시동
CJ그룹은 지난달 20일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율을 높이는 등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영우냉동식품이 KXH(CJ대한통운을 보유한 홀딩스)를 합병하고, CJ제일제당이 영우냉동식품에 출자하는 ‘삼각 합병’ 방식이다. 개편이 마무리되면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율이 40%대로 올라가고, 지주회사인 (주)CJ의 CJ제일제당 지분율도 44%로 높아진다.
CJ그룹이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선택한 이유는 현금 유출이 없고 CJ대한통운의 지분 가치를 시가로 반영해 적정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 확대는 글로벌 식품 네트워크를 넓히고 신규 국가에 진출할 때 원재료 조달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7~8%가량 희석될 수 있다. 유상증자로 전체 주식 수가 12.9% 늘지만 CJ대한통운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EPS가 6% 올라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주식(시가 3600억원 규모)을 매각했다. 헬스케어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식품부문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은 생물자원(해외사료) 부문의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렵다는 점, 바이오 가격 예측이 어렵다는 점, 가공식품 부문에서 지나친 마케팅 비용이 들고 있다는 점이다.
백운목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wm.baek@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