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성·내구성·안전성이 상용화 관건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부터 시장이 조성돼 내년에는 320만대, 2020년 136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에 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업계가 폴더블폰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됐다는 판단에서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할대로 성장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글로벌 시장은 역성장할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와 사용성을 뛰어넘는 통신 수단에 대한 요구는 날로 커지는 추세다. 폴더블폰은 평소에는 접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펼치면 태블릿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은 차별화된 스마트폰 '폴더블폰'이라는 얘기다.
폴더블폰은 독보적인 사용성과 디자인에 휴대성까지 겸비하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트렌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기술로 폴더블폰을 점찍고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시장 신수요를 창출할 폴더블폰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애플, 중국 ZTE, 레노버 등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상용화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개발에 한 발 앞선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벨리'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8 출시 미디어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제품 개발 로드맵에 들어가 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양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 기술을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 '갤럭시X(가칭)'다.
이미 삼성전자는 접히는 기기에 대한 특허출원안을 여러차례 냈다. 최근 공개된 출원안들은 모양이나 컨셉 측면에서 유사성이 두드러진다. 모두 옛 폴더폰처럼 중간이 접히면서 경첩이 있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효용성, 내구성, 안전성을 폴더블폰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고 있다. 계속 접었다 폈다 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같은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을만큼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고 아직 양산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폴더블폰은 반으로 접으면 그만큼 두꺼워지는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대세인 상황에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또 기존 화면의 2배나 되는 큰 화면에다 최신 기능들을 대거 탑재하다 보면 배터리 발화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동진 사장이“몇 가지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이어서 이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때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된다.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도 폴더블폰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오랜 기간 납품업체로 연을 맺어 온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오는 2020년 출시가 목표다.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포와 레노버는 시제품만 공개한 상태다. ZTE는 미국에서 최근 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액손M’ 판매를 시작했지만 화면을 제외한 본체만 접을 수 있는 형태로 온전한 폴더블폰이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는 만큼 누가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술력이 달리는 중국 제조사들이 유사 제품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어 삼성전자로선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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