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CES… 5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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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조 시장 스마트시티 미래는…
자동차와 AI·5G '이종교배'도 관심
자동차와 AI·5G '이종교배'도 관심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18’이 오는 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가전제품은 물론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미래의 삶을 결정할 최첨단 제품과 기술의 각축전이다. 올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해 세계 4000여 개사가 참여한다. CES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SMART’라는 단어의 다섯 개 알파벳으로 풀어본다.
Smart city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
집·가전과 車·도로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도시 '한눈에'
올해 CES는 공식 슬로건으로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내걸었다. 스마트시티는 사람과 가전제품 집 도로 자동차 생활용품 등 도시의 모든 요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공간을 말한다. 지난해의 화두는 ‘스마트홈’이었다. TV 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개인용 IT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미래를 선보였다. 연결의 범위가 1년 만에 ‘집’에서 ‘도시’로 확장됐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업체도 가전·IT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로봇 주방용품 헬스케어 보안 등 전 산업군으로 다양하다. 구글은 올해 처음으로 공식 참가해 ‘맨해튼’이라는 암호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한다. 나이키 언더아머 등 스포츠 패션업체와 카니발 익스피디아 등 여행 전문업체도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24만여㎡로 축구장(7140㎡) 33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은 “2020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353억5000만달러(약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CES는 스마트시티를 경험해 볼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obility
진화하는 미래 자동차
현대車 등 글로벌 완성차·부품社들 첨단기술 선보여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자동차다. 이동성(mobility)의 진화가 미래 도시를 이끄는 동력이다. 작년부터 CES의 중심추는 자동차로 옮겨갔다. CES의 ‘C’가 ‘consumer(소비자)’가 아니라 ‘car(자동차)’라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때부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CES 2018에는 현대·기아자동차 포드 BMW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보쉬 등 부품사도 대거 참가한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해킷은 포드 자회사인 스마트모빌리티 대표를 지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 친환경차 관련 기술 등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과 IoT, 5G(5세대) 이동통신 같은 첨단 IT도 자동차에 이종교배된다. 국내 부품업체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눈길을 끈다. ‘모비스와 새로운 이동성 경험’이라는 주제로 약 445㎡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용 운전대인 직사각형 모양의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도 공개한다. 브라이언 문 CTA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는 자동차와 생활가전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된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 본격화
인공지능 접목한 신개념 가전기기 대거 등장
올해 CES는 AI 기술의 경연장이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최초로 참가한다. 아마존 인텔 등 해외 IT 기업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올해는 시연 수준을 넘어선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기기에 AI를 접목한 신개념 제품이 대거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고도화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양한 기기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 빅스비와 IoT를 결합해 삼성전자 기기 간 연결성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선보인다.
CES 전시 주제도 ‘원(one) 삼성’으로 정했다. 각각의 제품을 소개하는 대신 삼성전자 제품이 구현하는 생태계를 강조할 방침이다.
LG전자는 CES 전시관에 차린 자체 부스의 주연으로 새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ThinQ)’를 낙점했다. LG전자 부스 면적 중 3분의 1을 ‘LG 씽큐존’에 할애했다. 씽큐존에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를 공개한다. 외부 AI 플랫폼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집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LG 씽큐 스위트’에서는 LG 인공지능 제품이 녹아든 일상생활을 보여준다.
CES에 처음 자체 전시부스를 마련해 참가하는 구글이 어떤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지도 관심사다. AI 스피커 ‘구글홈’과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확장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Robot
로봇, 일상으로 들어오다
엔비디아가 선보일 로봇들의 '집단 지성'은…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는 올해 CES에서 로봇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놀이용 로봇, 실내외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의자 형태의 이동 로봇, 많은 짐을 싣고 사람과 함께 다닐 수 있는 로봇 등이다. 모두 개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서비스 로봇’이다. 2000년 세계 최초의 두발 보행 로봇 ‘아시모(ASIMO)’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혼다가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한다.
AI 선두기업인 엔비디아는 로봇 시뮬레이션 기술인 아이작을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엔비디아가 공개한 아이작은 로봇을 실제 세계에 적응하도록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로봇이 프로그래밍된 작업만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아이작은 수십, 수백 개의 로봇을 하나의 ‘집단 지성’으로 연결해 각자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엔비디아는 중장기적으로 아이작을 산업용 로봇과 군용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ES에서는 지난 5월 아이작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의 성과와 향후 목표 등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한컴도 이번 CES에 어린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로봇, 맞춤형 안내·통역 로봇,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물건을 지정된 위치로 옮겨주는 심부름 로봇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TV
대형화 경쟁 나선 TV
삼성 100인치 QLED vs LG 88인치 OLED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각각 100인치 안팎의 QLED(양자발광다이오드) TV와 8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최초 공개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QLED TV는 88인치, OLED TV는 77인치였다. 두 회사는 대형 TV 신제품을 CES에서 매년 선보여왔다.
삼성과 LG의 TV 대형화 전략은 시장의 흐름과 맞물린다. 전체 글로벌 TV시장은 2014년 이후 4년간 연속 2억2000만 대 수준에서 정체됐다. 하지만 55~70인치 사이의 중대형 프리미엄 TV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시장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올해 169만6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227만4000대에 이어 2020년에는 338만8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대형화가 필수라는 게 두 회사의 판단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와 관련한 연구개발 진행 상황도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다. 마이크로 LED는 미세한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다. 고화질·저전력·소형화·경량화 측면에서 유리하다. 삼성과 LG 외에도 애플 소니 재팬디스플레이 등이 마이크로 LED 기술 고도화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
집·가전과 車·도로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도시 '한눈에'
올해 CES는 공식 슬로건으로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내걸었다. 스마트시티는 사람과 가전제품 집 도로 자동차 생활용품 등 도시의 모든 요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공간을 말한다. 지난해의 화두는 ‘스마트홈’이었다. TV 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개인용 IT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미래를 선보였다. 연결의 범위가 1년 만에 ‘집’에서 ‘도시’로 확장됐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업체도 가전·IT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로봇 주방용품 헬스케어 보안 등 전 산업군으로 다양하다. 구글은 올해 처음으로 공식 참가해 ‘맨해튼’이라는 암호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한다. 나이키 언더아머 등 스포츠 패션업체와 카니발 익스피디아 등 여행 전문업체도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24만여㎡로 축구장(7140㎡) 33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은 “2020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353억5000만달러(약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CES는 스마트시티를 경험해 볼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obility
진화하는 미래 자동차
현대車 등 글로벌 완성차·부품社들 첨단기술 선보여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자동차다. 이동성(mobility)의 진화가 미래 도시를 이끄는 동력이다. 작년부터 CES의 중심추는 자동차로 옮겨갔다. CES의 ‘C’가 ‘consumer(소비자)’가 아니라 ‘car(자동차)’라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때부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CES 2018에는 현대·기아자동차 포드 BMW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보쉬 등 부품사도 대거 참가한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해킷은 포드 자회사인 스마트모빌리티 대표를 지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 친환경차 관련 기술 등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과 IoT, 5G(5세대) 이동통신 같은 첨단 IT도 자동차에 이종교배된다. 국내 부품업체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눈길을 끈다. ‘모비스와 새로운 이동성 경험’이라는 주제로 약 445㎡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용 운전대인 직사각형 모양의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도 공개한다. 브라이언 문 CTA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는 자동차와 생활가전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된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 본격화
인공지능 접목한 신개념 가전기기 대거 등장
올해 CES는 AI 기술의 경연장이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최초로 참가한다. 아마존 인텔 등 해외 IT 기업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올해는 시연 수준을 넘어선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기기에 AI를 접목한 신개념 제품이 대거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고도화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양한 기기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 빅스비와 IoT를 결합해 삼성전자 기기 간 연결성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선보인다.
CES 전시 주제도 ‘원(one) 삼성’으로 정했다. 각각의 제품을 소개하는 대신 삼성전자 제품이 구현하는 생태계를 강조할 방침이다.
LG전자는 CES 전시관에 차린 자체 부스의 주연으로 새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ThinQ)’를 낙점했다. LG전자 부스 면적 중 3분의 1을 ‘LG 씽큐존’에 할애했다. 씽큐존에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를 공개한다. 외부 AI 플랫폼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집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LG 씽큐 스위트’에서는 LG 인공지능 제품이 녹아든 일상생활을 보여준다.
CES에 처음 자체 전시부스를 마련해 참가하는 구글이 어떤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지도 관심사다. AI 스피커 ‘구글홈’과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확장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Robot
로봇, 일상으로 들어오다
엔비디아가 선보일 로봇들의 '집단 지성'은…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는 올해 CES에서 로봇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놀이용 로봇, 실내외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의자 형태의 이동 로봇, 많은 짐을 싣고 사람과 함께 다닐 수 있는 로봇 등이다. 모두 개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서비스 로봇’이다. 2000년 세계 최초의 두발 보행 로봇 ‘아시모(ASIMO)’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혼다가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한다.
AI 선두기업인 엔비디아는 로봇 시뮬레이션 기술인 아이작을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엔비디아가 공개한 아이작은 로봇을 실제 세계에 적응하도록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로봇이 프로그래밍된 작업만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것과 달리 아이작은 수십, 수백 개의 로봇을 하나의 ‘집단 지성’으로 연결해 각자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엔비디아는 중장기적으로 아이작을 산업용 로봇과 군용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ES에서는 지난 5월 아이작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의 성과와 향후 목표 등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한컴도 이번 CES에 어린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로봇, 맞춤형 안내·통역 로봇,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물건을 지정된 위치로 옮겨주는 심부름 로봇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TV
대형화 경쟁 나선 TV
삼성 100인치 QLED vs LG 88인치 OLED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각각 100인치 안팎의 QLED(양자발광다이오드) TV와 8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최초 공개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QLED TV는 88인치, OLED TV는 77인치였다. 두 회사는 대형 TV 신제품을 CES에서 매년 선보여왔다.
삼성과 LG의 TV 대형화 전략은 시장의 흐름과 맞물린다. 전체 글로벌 TV시장은 2014년 이후 4년간 연속 2억2000만 대 수준에서 정체됐다. 하지만 55~70인치 사이의 중대형 프리미엄 TV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시장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올해 169만6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227만4000대에 이어 2020년에는 338만8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대형화가 필수라는 게 두 회사의 판단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와 관련한 연구개발 진행 상황도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다. 마이크로 LED는 미세한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다. 고화질·저전력·소형화·경량화 측면에서 유리하다. 삼성과 LG 외에도 애플 소니 재팬디스플레이 등이 마이크로 LED 기술 고도화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