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단기채권
A급 회사채 투자 비중 높아
유진챔피언단기채
고금리 CP 매입해 변동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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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차익이냐, 이자 수익이냐
대표적인 국내 초단기채 펀드로는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설정액 1조6361억원)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단기채권’(7983억원)이 꼽힌다. 지난 1년간 수익률(선취 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 기준)은 동양단기채권이 2.07%로 유진챔피언단기채(2.05%)를 근소하게 앞섰다.
두 펀드가 보유한 채권의 듀레이션(잔존 만기)은 6개월 미만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펀드 자산 구성은 조금 다르다. 동양단기채권 자산은 △기업어음(CP) 등 기타 채권(31.94%) △카드사 등 여신 전문 금융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여전채·30.55%) △회사채(25.62%) △특수채(10.0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진챔피언단기채(16.19%)보다 회사채 투자 비중이 1.5배가량 높다.
동양단기채권을 운용하는 김동환 동양자산운용 차장은 “지난해 대림산업, 한미약품, 현대산업개발(이상 신용등급 A+), 롯데건설, 한솔제지(이상 A0), 효성(A-) 등 신용등급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오른(금리가 내려간) A급(A+·A0·A-) 회사채에 투자해 자본 차익을 거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진챔피언단기채는 자본 차익보다는 비교적 높은 이자를 안정적으로 얻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윤성주 유진자산운용 채권운용1팀장은 “채권보다 시중금리 움직임의 영향을 덜 받고 표면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CP를 매입해 변동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챔피언단기채의 CP 신용등급 하한선은 ‘A2-’(7개 투자 등급 중 네 번째 등급)로 동양단기채권(A20)보다 한 단계 낮다. 신용도가 낮은 대신 그만큼 높은 이자를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유진챔피언단기채는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고 금리는 높은 A급 여전채 투자 비중(52.89%)도 동양단기채권(30.55%)보다 높다.
◆금리 상승기 대응 전략은
김 차장과 윤 팀장은 한은이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차장은 “국내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을 6개월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자본 차익이 날 만한 채권을 적극 매수할 것”이라며 “최근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A급 여전채 투자 비중을 높여 연 2.3% 정도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은 국채 차입 매도와 국채 선물 매도 등을 통해 최소화할 계획이다.
윤 팀장은 “금리가 오르는 채권을 선별 매수한 뒤 만기 보유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면 금리 상승 위험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며 “한은이 올 3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 선제적으로 듀레이션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