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체크카드로 오프라인 결제시장 도전장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프라인 시장 진출로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로 양분된 간편결제 시장을 나눠 갖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10일 ‘카카오페이 카드’(사진)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실물 체크카드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산업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등 국내 18개 시중은행 및 증권사 계좌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카드신청·관리·조회·분실신고 등 제반 업무를 카카오톡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간편성에도 신경을 썼다.

카드 발급을 원하는 사람은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7.0.0)으로 업데이트한 뒤 카카오페이 홈 상단의 ‘신청하기’ 메뉴를 통해 비(非)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미 은행 계좌를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연결한 가입자는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발급받을 수 있다.

카카오, 체크카드로 오프라인 결제시장 도전장
이 카드를 쓰면 세븐일레븐 등에 깔려 있는 전국 5500여 대의 롯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다.

2014년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연결돼 있어 누구나 쉽게 가입해 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마땅한 오프라인 결제 수단이 없고 가맹점 수가 1만2000여 개에 불과해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은행이나 카드회사의 신용·체크카드 등을 등록해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삼성페이나 18만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네이버페이에 카카오가 시장을 내준 이유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이용목적 중 대금결제 비율은 80%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경쟁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93.3%)와 삼성페이(87.7%) 등보다 낮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금액은 작년 8월까지 6850억원으로, 삼성페이(5조8360억원), 네이버페이(2조1500억원)보다 저조하다.

카카오는 이번 체크카드 발급을 계기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실적·한도 조건 없이 결제금액의 0.3%를 카카오페이로 적립해주고, 실적에 따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김순신/이승우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