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전 10시16분께 전통문을 통해 남북 회담을 위해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나오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대화가 열리게 된다. 남북 당국자 회담은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 만이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남북 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고 그 출로를 열어가기 위한 우리의 제안에 (남측이) 호응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실무적 문제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이날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 전통문을 ‘조명균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면서 9일 남북회담에는 조 장관과 이 위원장이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구체적 회담 의제는 6~7일 남북 간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통일부는 내다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마무리 지은 뒤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회담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