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세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상승장에 올라탔다.

블룸버그가 원유, 금, 구리, 밀 등 22개 원자재 국제 시세를 집계한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가격 지수'는 4일(현지시간) 361.18까지 뛰어올라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은 연말부터 랠리를 시작해 14일 연속 상승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원자재 강세는 미국,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공장 등에서 산업용 금속 수요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이란 정세 불안에다 미 재고 감소가 겹치면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0달러 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금값도 달러화 약세를 타고 온스당 1만3천2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융 위기로 가라앉은 경기를 끌어올리려 통화 완화를 고수하면서 시중에 넘쳐나는 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BOCI GCUK(中銀國際環球商品)의 원자재 분석가인 샤오푸는 "제조업 지표가 탄탄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자금은 어디로든지 가야 하며, 증시는 이미 가득 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강세가 연초가 지나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 월가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4%를 찍을 것으로 점치면서 원유 수요가 수백만 배럴 증가하고, 구리도 수천t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원자재 강세가 각국 중앙은행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중앙은행들이 예상한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면 이는 당초 계획이나 시장 기대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 원자재 가격도 '씽씽'… 제조업 호조에 3년來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