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그니엘 총지배인으로 부임했을 때도 그의 미션은 ‘한국 최고의 호텔을 만드는 것’이었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호텔에서 비싼 돈을 받고 근사한 객실이나 멋진 시설을 구비해놓는 건 쉽다”며 “하지만 투숙객을 놀라게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시그니엘에서는 투숙객이 물어보기 전에 먼저 서비스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놀라게’ 한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럭셔리 호텔은 대부분 투숙객 본인이 아니라 비서가 예약할 때가 많다”며 “사전에 투숙객의 취향과 알레르기 여부 등을 물어본 뒤 향에 민감하다고 하면 객실에 향기 나는 제품을 치워놓는 식으로 신경쓴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이나 여행지도 권해준다. 국적과 성별 나이대를 파악해 투숙객이 좋아할 법한 장소와 식당 등을 추천해준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소비자를 한 번 놀라게 한 뒤에는 호텔에서 맛보는 커피 한잔, 레스토랑 식사 등 모든 것에서 만족해야 다시 방문한다”고 했다. 투숙객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해 시그니엘에서는 객실 내 커피와 차(茶)도 직접 블렌딩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가 직접 개발했다. 알레노 셰프는 시그니엘에서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를 운영한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현재 재방문율이 22~23% 정도로 계속 오르고 있다”며 “3년 안에 ‘글로벌 트래블러’에서 ‘아시아 최고 럭셔리 호텔’로 뽑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