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 화면으로 쓸 수 있는 롤러블(rollable·두루마리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롤러블 패널은 화면을 돌돌 말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화면 크기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전시한다고 7일 밝혔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으로 초고해상도(UHD)급 화질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패널 일부를 말아 화면을 줄인 뒤 시계, 달력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CES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 목적에 맞게 화면 크기와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화면을 모두 말아 보관함에 저장한 뒤 TV 화면이 설치됐던 공간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화면을 말면 이동 및 설치가 쉬워진다”며 “천장에 돌돌 말려 있던 스크린이 내려와 TV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TV에 쓸 수 있는 대형 롤러블 패널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CES에서 18인치 롤러블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HD급이던 화질은 올해 UHD급으로 2년 만에 16배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88인치 8K급 초고화질 올레드 패널도 공개할 계획이다. 8K 영상은 UHD급보다 네 배나 선명한 7680×4320 해상도를 구현한다. 그동안 올레드 패널은 기술적으로 80인치급 이상 대형 제품이나 8K급 고화질 제품을 생산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킨 것이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는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털 사운드’ 기술을 적용한 LCD 패널도 CES에서 공개한다. 패널에 스피커를 따로 달 필요가 없어 ‘종이 한 장’ 같은 패널로 TV 화면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송형석/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