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사진)이 14일 자신의 내란 재판 최후 진술에서 “(특검은) 우리나라를 오래전부터 지배해 온 어둠의 세력들과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호루라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들어 물어뜯는 이리떼들의 모습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리떼들이 '내란 몰이'의 먹잇감으로 삼은 것이 비상계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자신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불과 몇 시간짜리 계엄, 아마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으로 규정하면서 “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 세계에 시작을 알리고 2~3시간 만에 국회가 그만두라 하니 그만두는 내란, 총알 없는 빈 총을 들고 하는 내란을 보셨나”라고 물었다.그러면서 “이걸 내란으로 몰아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달려들어 수사했고, 초대형 특검까지 만들었다. 임무에 충실했던 수많은 공직자가 마구잡이로 입건되고, 구속되고, 무리하게 기소됐다. 현대 문명 국가에 이런 역사가 있었나 싶다”며 진술 초반부터 내란 특별검사팀을 직접 겨냥했다.그는 특검팀의 공소장을 “객관적 사실과 기본적인 법 상식에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휘 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수사하는 건 수사·공판을 담당한 26년 동안 처음 보는 일”이라며 “무조건 ‘내란’(죄 성립)이란 목표로 수사가 아닌 조작과 왜곡을 해 왔다”고 말을 이었다.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당시) 거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반국
“재판장님, 법정이 너무 추운데 어떻게 안 될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위현석 변호사)“아이고, 어쩌다 그렇게 됐죠. 설마 제가 재판을 빨리 끝내려고…(그런 건 아니다) 확인 좀 해주세요.” (지귀연 부장판사)13일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오간 대화다.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인 1996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바로 그 법정이다.강추위 속에 두꺼운 겨울옷을 입은 방청객들이 방청석을 가득 채운 터라 법정은 후끈한 편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변호인단 자리에) 에어컨이 나온다”며 추위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0시간(식사·휴정 시간 포함)째 재판이 계속되고 있던 터였다.박억수 특검보가 자리에서 일어나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순간 시종일관 표정이 없던 윤 전 대통령은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박 특검보가 진술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아 있던 윤갑근 변호사와 작게 대화하거나 먼 곳을 응시했다. 특검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양쪽으로 젓기도 했다.구형 직후 방청석에 앉아 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특검보를 향해 “미친 XX”, “개소리” 등 욕설을 쏟아냈다. 지 부장판사는 “정숙해 달라”며 곧바로 제지했다.박 특검보는 준비해 온 최후 의견을 진술하는 38분 동안 연신 땀을 닦았다. 목을 축이느라 몇 초간 발언을 멈추기도 했다.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진술해 온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박 특검보는 이날 오후 8시57분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 핵심 인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계엄 관련자 중 가장 무거운 구형량이다.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고교 선배로, 군 경험이 없는 윤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 보좌하며 계엄을 준비해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지목돼왔다.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전 장관에 대해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함께 국회를 봉쇄하고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무장한 계엄군 투입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박억수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 범행을 기획·주도하며 군을 동원한 범행의 실행 구조를 설계 및 운영한 핵심 인물"로 규정했고,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계엄 선포 이후 국가와 사회에 엄청난 피해와 해악을 초래한 이 사건 내란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거나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 책임이 극히 중대하고 참작할 만한 정상은 전혀 없으므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이어 김 전 장관의 측근으로, 함께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 등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는 징역 30년을 구형했다.윤 전 대통령 지시로 국회 외곽을 봉쇄하는 등 비상계엄 실행에 적극 가담한 경찰 수뇌부에도 중형이 구형됐다.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20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5년을 각각 구형받았다.박 특검보는 경찰을 이끌었던 조 전 청장을 향해 "비상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