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김종훈(울산 동구) 의원과 참여연대, KT민주화연대 등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 황창규 회장의 즉각 퇴진과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부역자이면서도 그동안 피해자 코스프레로 회장직 자리를 보전하며 버텨 왔다"고 주장했다.

또 "황 회장 취임 이후 일어난 KT의 권력형 비리 연루는 그 방법에 있어서나 시기적으로나 황 회장 자신의 연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으로 판정한 노동자들의 복직을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거부하고 KT와 그 계열사인 KTS 등의 노조 선거 과정에서 사측이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등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 홍보·대관 담당 임원 7∼8명이 법인카드로 현금을 마련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조사중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수뢰 의혹과 관련해 KT가 행사 스폰서 등을 맡는 형식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납부한 경위와 자금 집행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KT는 정치권 일각과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영권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KT는 "소수노조가 외부 정치권을 끌어들여 민간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게 맞는지 회사 대부분 노조원과 직원들은 심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더 이상 KT가 정치와 관계없이 평창올림픽 성공과 글로벌 통신회사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지내고 2009년 퇴직한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을 거쳐 2014년에 KT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2020년까지다.
참여연대 등 황창규 회장 퇴진 요구… KT "심히 불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