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 애플의 주요 주주들이 이례적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자나 파트너스(Jana Partners)와 캘리포니아주 교직원 퇴직연금(CalSTRS·캘스터스)은 지난 6일 애플에 서한을 보내 부모가 더 쉽게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통제·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애플에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라고 촉구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재정 구조 변화를 요구해온 자나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자나와 캘스터스는 애플이 이러한 걱정을 해결하지 못하면 명성과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이용이 최소한 매우 자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모든 주주를 위한 장기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나와 캘스터스는 총 20억 달러(2조1천억 원)에 달하는 애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부모의 신고가 늘어나는 등 청소년층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에 따르면 미국 10대 절반이 휴대전화에 중독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휴대전화 메시지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美 큰손들, 애플에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해결하라" 압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