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시가총액, 포스코 이어 현대차까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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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간 55% 상승…외국인, 성장성에 '베팅'
PER 97배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아 '고평가' 지적도
코스닥 11P 올라 839…15년 만에 최고치
PER 97배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아 '고평가' 지적도
코스닥 11P 올라 839…15년 만에 최고치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이 시가총액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현대자동차를 추월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 처음 30만원 고지를 밟았다. 증권업계에는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 기대만으로 치솟은 다른 바이오주들과는 달리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 넘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약품 복제약)업체 셀트리온은 8일 코스닥시장에서 3만5600원(13.34%) 오른 3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의 선전 덕분에 이날 코스닥지수도 11.48포인트(1.39%) 상승한 839.51에 마감했다. 2002년 4월19일(858.80)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 이후 매일 올라 7거래일 동안 55.13% 뛰었다. 증권사들 목표주가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지난 4일 내놓은 28만5000원이 최고 목표주가다.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영역을 넓힌 가운데 혈액암 치료제 트록시마와 유방암·위암 표적치료제 허쥬마가 올릴 성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허쥬마가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트록시마와 허쥬마가 북미에서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 후 3월 초 코스피200 편입이 예상된다”며 “5000억원대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가도 ‘덩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8일 종가 기준 37조1066억원)은 지난 5일 처음 32조원을 돌파해 포스코(32조2155억원)를 넘어섰다. 이날 급등으로 현대차(33조2617억원)마저 따라잡았다. 삼성전자 우선주(38조3810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넘버3’로 올라설 가능성도 크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까지 상승 흐름에 동참한 덕에 그룹사별 상장사 시가총액 규모로 따지면 ‘셀트리온그룹’은 단 세 개의 코스닥 상장사만으로 삼성, SK, LG,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5대 그룹 반열에 오르게 됐다.
◆고평가 우려는 없나
지난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한 셀트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97.05배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업종 평균 PER인 69.28배를 크게 웃돈다. 글로벌 경쟁사로 꼽히는 인도 바이오콘(73.64배), 미국 마일란(26.83배)에 비해서도 높다. 셀트리온은 2016년에 24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에 역전당한 포스코는 같은 기간 2조원대, 현대차는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678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960억원, 올해는 7071억원에 달한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선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다”며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대규모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바이오시밀러(의약품 복제약)업체 셀트리온은 8일 코스닥시장에서 3만5600원(13.34%) 오른 3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의 선전 덕분에 이날 코스닥지수도 11.48포인트(1.39%) 상승한 839.51에 마감했다. 2002년 4월19일(858.80)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 이후 매일 올라 7거래일 동안 55.13% 뛰었다. 증권사들 목표주가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지난 4일 내놓은 28만5000원이 최고 목표주가다.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영역을 넓힌 가운데 혈액암 치료제 트록시마와 유방암·위암 표적치료제 허쥬마가 올릴 성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허쥬마가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트록시마와 허쥬마가 북미에서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 후 3월 초 코스피200 편입이 예상된다”며 “5000억원대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가도 ‘덩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8일 종가 기준 37조1066억원)은 지난 5일 처음 32조원을 돌파해 포스코(32조2155억원)를 넘어섰다. 이날 급등으로 현대차(33조2617억원)마저 따라잡았다. 삼성전자 우선주(38조3810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넘버3’로 올라설 가능성도 크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까지 상승 흐름에 동참한 덕에 그룹사별 상장사 시가총액 규모로 따지면 ‘셀트리온그룹’은 단 세 개의 코스닥 상장사만으로 삼성, SK, LG,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5대 그룹 반열에 오르게 됐다.
◆고평가 우려는 없나
지난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한 셀트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97.05배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업종 평균 PER인 69.28배를 크게 웃돈다. 글로벌 경쟁사로 꼽히는 인도 바이오콘(73.64배), 미국 마일란(26.83배)에 비해서도 높다. 셀트리온은 2016년에 24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에 역전당한 포스코는 같은 기간 2조원대, 현대차는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678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960억원, 올해는 7071억원에 달한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선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다”며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대규모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