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MSCI코리아ESG리더스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지속가능성이란 측면에서 기업에 필요한 요소를 뜻하는 용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걸 MSCI가 문제 삼아 삼성전자를 이 지수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MSCI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MSCI코리아ESG리더스지수에서 제외됐다. MSCI코리아ESG리더스지수는 MSCI를 대표하는 ESG 관련 지수다. 이 지수는 ‘MSCI코리아지수’에 편입된 110개 종목 중 ESG 부문 평가와 ‘사회적 논쟁’ 평가에서 각각 BB등급과 3점(10점 만점) 이상을 받은 63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사회적 논쟁 평가는 환경, 고객, 인권 및 커뮤니티, 노동자 권리 및 공급과정, 지배구조 등 5개 부문, 28개 항목으로 세분화된다. ESG리더스지수에는 SK하이닉스의 편입 비중이 11.33%로 가장 높고, KB금융(6.03%) 네이버(5.68%) 신한지주(5.23%) LG화학(4.85%) 현대모비스(4.72%)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ESG 평가에서 BB등급을 충족했으나 사회적 논쟁 부문에서 편입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데다 여전히 재판이 이어져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이 지수에서 제외되면 수급 측면에서 일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ESG 부문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외국인 투자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MSCI코리아지수에서는 28.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SCI 관계자는 “MSCI코리아ESG리더스지수는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한 업종 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50% 종목들만 순차적으로 편입한다”며 “이 때문에 편입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업종 내 다른 종목의 평가가 더 좋으면 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