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발행어음 올해 5조 판매… 해외투자 전초기지도 설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본시장 리더에게 듣는다 (1)
"초대형 IB 1위 굳힐 것"
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 중소기업 지원·투자에 적극 활용
신흥국 부동산 등 대체투자 확대
카카오뱅크와 시너지 본격화… 올해 순이익 40% 늘릴 것
"초대형 IB 1위 굳힐 것"
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 중소기업 지원·투자에 적극 활용
신흥국 부동산 등 대체투자 확대
카카오뱅크와 시너지 본격화… 올해 순이익 40% 늘릴 것
“발행어음 판매 규모가 연내에 5조원에 달할 겁니다. 풍부해진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곳에 해외 투자 전초기지를 세우려고 합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2007년부터 한투증권 사령탑을 맡은 그는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국내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업무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받아 IB사업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해 초대형 IB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12%)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고 세전 순이익도 업계 1위를 지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세전 순이익을 작년보다 약 4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이 지난해 6000억원가량의 세전 순이익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신감의 바탕에는 유 사장이 ‘한투증권의 신무기’라고 자평하는 발행어음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한투·미래에셋대우·삼성·KB·NH투자증권)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권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8000억원가량의 발행어음을 팔았고 올해 안에 판매 규모가 5조원(평균 발행잔액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끌어모은 자금은 국내 중소기업 등에 공급하고 해외 투자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지금까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중 3분의 2 정도를 기업금융에 투입해 정부 기준(50%)을 넘긴 상태로, 현재까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 인수금융과 기업투자 분야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1등 IB’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허브 한 곳에 해외 투자를 위한 조직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사장은 “베트남 현지법인이나 최근 인수한 인도네시아 단팍증권은 현지 영업 중심 회사여서 글로벌 투자에는 걸맞지 않다”며 “새로운 투자조직은 회사의 고유자산 투자(PI)에 최적화한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조직은 한투증권이 2020년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IB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아시아 신흥국 채권 및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을 꼽았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1~2년 사이에 조(兆)단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관계회사인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 창출도 올해 집중할 분야 중 하나로 거론했다. 유 사장은 “카카오뱅크 가입자(계좌개설 고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을 만큼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실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단순하고 간편한 이용방법에 어울리는 금융상품 판매용 모바일 플랫폼 개발도 신사업 아이디어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58%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사장은 “지난해 개인고객그룹에서 자산관리영업 수익이 주식중개수익(브로커리지)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매력적인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작년에 인기 있던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해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한투증권만의 상품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이고운 기자 cosmos@hankyung.com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2007년부터 한투증권 사령탑을 맡은 그는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국내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업무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받아 IB사업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해 초대형 IB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12%)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고 세전 순이익도 업계 1위를 지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세전 순이익을 작년보다 약 4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이 지난해 6000억원가량의 세전 순이익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신감의 바탕에는 유 사장이 ‘한투증권의 신무기’라고 자평하는 발행어음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한투·미래에셋대우·삼성·KB·NH투자증권)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권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8000억원가량의 발행어음을 팔았고 올해 안에 판매 규모가 5조원(평균 발행잔액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끌어모은 자금은 국내 중소기업 등에 공급하고 해외 투자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지금까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중 3분의 2 정도를 기업금융에 투입해 정부 기준(50%)을 넘긴 상태로, 현재까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 인수금융과 기업투자 분야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1등 IB’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허브 한 곳에 해외 투자를 위한 조직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사장은 “베트남 현지법인이나 최근 인수한 인도네시아 단팍증권은 현지 영업 중심 회사여서 글로벌 투자에는 걸맞지 않다”며 “새로운 투자조직은 회사의 고유자산 투자(PI)에 최적화한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조직은 한투증권이 2020년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IB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아시아 신흥국 채권 및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을 꼽았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1~2년 사이에 조(兆)단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관계회사인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 창출도 올해 집중할 분야 중 하나로 거론했다. 유 사장은 “카카오뱅크 가입자(계좌개설 고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을 만큼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실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단순하고 간편한 이용방법에 어울리는 금융상품 판매용 모바일 플랫폼 개발도 신사업 아이디어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58%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사장은 “지난해 개인고객그룹에서 자산관리영업 수익이 주식중개수익(브로커리지)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매력적인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작년에 인기 있던 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해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한투증권만의 상품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이고운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