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국 전장업체 하만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만은 2016년 11월 삼성전자에 인수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8’에서 신개념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을 공개한다. 드라이브라인은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과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선택해 모듈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하는 자율주행 기준 가운데 3~5단계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AE의 자율주행 기준에서 3단계는 ‘조건부 자율주행’이다. 특정 조건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4~5단계는 사실상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

드라이브라인에는 미국 전장업체 하만과 공동 개발한 주행보조시스템(ADAS) 전방 카메라 장치가 달렸다. 차선이탈 경고, 전방충돌 경고, 보행자 감지, 긴급 자동 제동 등이 가능하다.

삼성SDS도 하만과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CES 2018’에서 자동차 매장용 솔루션 ‘넥스샵’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삼성SDS는 11일까지 라스베이거스 하드록호텔에서 열리는 하만 쇼케이스 행사장에 넥스샵 솔루션을 적용했다.

넥스샵은 자동차 전시장에서 대형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한다. 근거리무선통신, 디스플레이 터치 기록, 비디오 등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SDS 넥스샵은 전 세계 350여 개 자동차 전시장에 적용돼 있다. 삼성SDS는 앞으로 하만의 커넥티드카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이그나이트’와 결합한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