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 수석대표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회담을 마친 뒤 ‘비핵화가 전혀 의제가 되지 않았냐’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단호하게 “네”라고 답했다. 다음은 회담 종료 후 이 위원장과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

◆이선권 위원장

-비핵화와 관련한 북측의 입장은 확고한 것인지.

“또 어떻게 오도를 하려고?”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고 싶다.

“후에 기회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얘기하겠다.”

-지난 3일에 군 통신선을 전격 재개한 배경도 궁금하다.

“우리 최고 수뇌부의 결심에 따라 그날에 다 한 것이다.”

-오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남북이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보나.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조명균 장관

-이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와 관련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비핵화와 관련한 북측 입장을 좀 더 공개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의도에서 언급했다고 보고 있다.”

-회담 시작 발언 때는 화기애애했는데.

“북한은 (평창 참가와 관련해) 직접 언론이 있는 데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고 돌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직접 밝혔으면 했던 것 같다.”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측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논의하면서 풀어 나가자는 상황이다. 공동보도문의 여러 분야의 접촉 왕래 교류 협력에 이산가족도 상정키로 했다.”

- 이번 회담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한다’는 정도의 의견교환을 했다. 좀 더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게 아쉽고, 이산가족에게 죄송하다.”

-평창 올림픽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모처럼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구체 일정은 오늘처럼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