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외국인이 매수하는 소재, 산업재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올해 6거래일 동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자금 유입 규모는 소재, 금융, 산업재 순인데, 이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클리컬 업종"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이 해당 업종을 매수하는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 측면에서 리플레이션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김 연구원은 풀이했다.

관련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소재와 금융에 속하는 철강, 화학, 은행, 증권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서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재는 조선과 건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반등) 기대와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수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의 결과에 비춰 매우 높은 확률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는 했다"며 "시장에서 주도주에 대해 성장주가 시장을 견인할 지 아니면 가치주로 스타일 로테이션이 일어날 지 갑론을박이 진행 중인데, 외국인은 후자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