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동력 약화, 내수 하방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란 분석에서다.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완화 결정은 성장 동력 약화와 내수 부진에 기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주택 거래 둔화 영향으로 가계부채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는 금통위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 한국 국내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한국은행은 통화 완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환율은 한국은행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와 시중은행 외환 관련 규제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는 보유 중인 해외자산 일부를 선물환으로 매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달러 매도이므로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2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골드만삭스는 1월 추가 인하 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가 다음 2개 분기 동안 금리가 각각 0.25%씩 추가 인하해 올해 최종 금리는 연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다.그러면서 "통화정책 완화는 의미 있는 재정 부양책과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명확성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 조언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상승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주식 동반매도를 개인의 매수세가 이겨낸 모양새다. 하지만 2500선 회복엔 실패했다.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84포인트(0.31%) 오른 2497.4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전환했다가, 오후 들어 회복했다.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96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54억원어치와 557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1945억원어치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삼성전자는 0.3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0.36% 올랐다. 장중 내내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가 각각 약보합과 강보합으로 마감됐다.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폭이 3.02%로 가장 두드러졌다. 작년 4분기 적자전환으로 직전 3거래일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테슬라 차량 판매량 호조 소식이 저가매수세 유입의 촉매로 작용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간밤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조원 규모의 수주 소식을 전한 덕에 1.19% 상승했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91%와 1.23% 상승했다.KB금융(-0.56%), NAVER(-0.98%), HD현대중공업(-0.32%)은 하락했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9.83포인트(1.38%) 상승한 718.04로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9억원어치와 622억원어치를 샀고, 개인이 1391억원어치를 팔았다.2차전지주가 강하게 오르면서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77.9%, 에코프로는 5.62%, 엔켐은 4.47% 상승했다.알테오젠은 2.84% 상승했지만, 클래시스(-3.04%)와 휴젤(-2.43%) 등 미용의료 관련 종목은 약세였다.신인 아이돌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공시불이행·번복 등 불성실공시가 한 해 전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가 14일 발표한 '2024년 코스닥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의 불성실공시는 113건으로 전년보다 50.7% 증가했다. 이중 약 54%(61건)가 관리·투자 환기 지정 등 부실기업을 중심으로 발생했다.거래소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공시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목표하는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지 못해 공시번복 등이 증가했다"며 "경영 악화로 계약 물량·금액 등이 축소되며 공시변경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수시공시 증가분(1609건) 중 자금조달 공시가 462건으로 약 28.7%를 차지했다. 자금조달 관련 불성실공시는 51건으로 121.7% 늘었고,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불성실공시는 23건으로 228.6% 증가했다.코스닥 전체 공시는 2만3860건으로 6.8%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1곳당 평균 공시는 13.4건으로 0.3건 증가했다.경기·증시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영업 활동은 축소됐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과 기업 개편 활동 등은 대폭 증가해 전체 공시가 증가했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수시공시는 2만851건으로 8.4% 늘었다. 경기 부진 등으로 운영자금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가 1353건,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이 1067건으로 각각 27.8%와 18.7% 늘었다.실제 조달된 자금 규모는 총 12조200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이중 유상증자가 5조2000억원, 주식 관련 사채가 7조원으로 집계됐다.신사업 추진과 경영 효율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영업양수도·분할·합병 공시가 344건으로 17.4% 증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