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중국내 일부 북한기업, 폐쇄명령에도 여전히 영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엔제재 적용되는 북한 식당·여행사·수산물점 영업방법 모색"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내 북한기업에 폐쇄명령을 해 일부 북한기업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영업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통과된 작년 9월 12일을 기점으로 120일 내 북한기업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달 9일로 그 시한이 지났다.
그런 상황에서 제재 목록에 오른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는 모습이 목격돼 폐쇄 압박이 불균등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중심도시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있는 북중합작 숙박업체 칠보산호텔이 폐쇄 시한에 맞춰 영업을 중단했고, 베이징(北京)의 한 북한식당은 손으로 쓴 '금일 휴업' 통지문을 출입구에 게시했다.
그러나 SCMP는 "중국 내 북한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동북 3성에서 일부 북한식당과 여행사·수산물 판매점이 영업을 계속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북중접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국제여행사를 운영하는 북한인 김용일 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고 이는 인권 차원"이라며 자신들은 폐쇄 관련 통보를 받는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의 자유로운 북한 방문을 막는다면 인권의 문제이며 사악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둥해관(세관) 맞은편에서 지하 수산물판매점을 운영하는 북한인 맹청수 씨는 상자당 10달러인 건조 대구와 상자당 100달러인 해삼 판매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파는 것은 짭짤한 맛이 나는 북한산 해산물로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 2371호 채택 및 중국 상무부 조치로 북한산 해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됐으나 맹 씨는 생선의 수입 경로에 관해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기업 폐쇄명령 시한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느슨한 접근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폐쇄명령 시한인) 지난 9일이 핵심 날짜로 북한기업과 결별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래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관 결의를 준수하며 제재 위반 사례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 도심에 위치한 14층짜리 칠보산호텔은 평양 수입의 핵심 출처였다"면서 "지난 9일 전화로 상담한 호텔 접수부 직원이 154개인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직원이 '오늘부터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며 자신은 이유를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뤼 연구원은 "선양 칠보산호텔은 북한이 중국이나 해외에 투자한 가장 큰 투자처로서 2천500만달러(약 267억5천만원)에서 3천만달러(약 321억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는 한때 미국이 북중교역에서 5위권이라고 밝힌 단둥 훙샹(鴻翔)실업회사 합작기업 형태로 호텔을 운영했다.
2016년 미국은 북한 핵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며 훙샹 측을 제재하고 단둥에 거점을 둔 마샤오훙(馬曉紅) 회장의 범죄혐의를 제기했다.
지난 9일 북한 신의주 건너편 단둥 압록강변 16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훙샹그룹 사무실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홍샹계열사는 북한 인민보험협회와 합작해 압록강대교 인근에서 큰 북한식당을 운영했다.
영업기록을 통해 인민보험협회가 작년 11월 영업이익을 아파트 주소로 등록된 다른 회사로 이체했음을 알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식당은 현재 '임시 휴업' 상태이며 식당 이웃에 위치한 북한여행 전문 훙샹계열 여행사도 문을 닫았다.
한국인 중국학 연구지인 정영준 씨는 SCMP 인터뷰에서 중국 내 약 100개에 달하는 북한식당이 연간 1천만달러(약 106억9천만원)의 수익을 올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금고를 채우기 때문에 북한식당 폐쇄가 북한 통솔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내 북한기업에 폐쇄명령을 해 일부 북한기업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영업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통과된 작년 9월 12일을 기점으로 120일 내 북한기업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달 9일로 그 시한이 지났다.
그런 상황에서 제재 목록에 오른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는 모습이 목격돼 폐쇄 압박이 불균등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중심도시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있는 북중합작 숙박업체 칠보산호텔이 폐쇄 시한에 맞춰 영업을 중단했고, 베이징(北京)의 한 북한식당은 손으로 쓴 '금일 휴업' 통지문을 출입구에 게시했다.
그러나 SCMP는 "중국 내 북한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동북 3성에서 일부 북한식당과 여행사·수산물 판매점이 영업을 계속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북중접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국제여행사를 운영하는 북한인 김용일 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고 이는 인권 차원"이라며 자신들은 폐쇄 관련 통보를 받는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의 자유로운 북한 방문을 막는다면 인권의 문제이며 사악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둥해관(세관) 맞은편에서 지하 수산물판매점을 운영하는 북한인 맹청수 씨는 상자당 10달러인 건조 대구와 상자당 100달러인 해삼 판매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파는 것은 짭짤한 맛이 나는 북한산 해산물로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 2371호 채택 및 중국 상무부 조치로 북한산 해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됐으나 맹 씨는 생선의 수입 경로에 관해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기업 폐쇄명령 시한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느슨한 접근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폐쇄명령 시한인) 지난 9일이 핵심 날짜로 북한기업과 결별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래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관 결의를 준수하며 제재 위반 사례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 도심에 위치한 14층짜리 칠보산호텔은 평양 수입의 핵심 출처였다"면서 "지난 9일 전화로 상담한 호텔 접수부 직원이 154개인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직원이 '오늘부터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며 자신은 이유를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뤼 연구원은 "선양 칠보산호텔은 북한이 중국이나 해외에 투자한 가장 큰 투자처로서 2천500만달러(약 267억5천만원)에서 3천만달러(약 321억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는 한때 미국이 북중교역에서 5위권이라고 밝힌 단둥 훙샹(鴻翔)실업회사 합작기업 형태로 호텔을 운영했다.
2016년 미국은 북한 핵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며 훙샹 측을 제재하고 단둥에 거점을 둔 마샤오훙(馬曉紅) 회장의 범죄혐의를 제기했다.
지난 9일 북한 신의주 건너편 단둥 압록강변 16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훙샹그룹 사무실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홍샹계열사는 북한 인민보험협회와 합작해 압록강대교 인근에서 큰 북한식당을 운영했다.
영업기록을 통해 인민보험협회가 작년 11월 영업이익을 아파트 주소로 등록된 다른 회사로 이체했음을 알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식당은 현재 '임시 휴업' 상태이며 식당 이웃에 위치한 북한여행 전문 훙샹계열 여행사도 문을 닫았다.
한국인 중국학 연구지인 정영준 씨는 SCMP 인터뷰에서 중국 내 약 100개에 달하는 북한식당이 연간 1천만달러(약 106억9천만원)의 수익을 올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금고를 채우기 때문에 북한식당 폐쇄가 북한 통솔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