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우성정공 부사장
이준호 우성정공 부사장
광주광역시에서 금형을 생산하는 우성정공(대표 박화석)은 지난해 말 세계 3대 플라스틱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K쇼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다. 플라스틱 제품을 사출하는 금형에서 도장까지 끝낸 제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공정은 플라스틱 부품을 사출한 뒤 이어 스프레이 형식의 도장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우성정공이 선보인 표면코팅기술은 이를 한 공정 안에서 해결하는 혁신기술이었다. 독일 클라우스마파이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기술이다. 이준호 부사장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스프레이 도장방식의 문제점을 표면코팅기술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우성정공은 백색가전 공장이 몰린 광주에서 독자적인 제작 기술로 금형을 제조해 대기업 등에 공급한다. 1993년 자본금 2억5000만원, 종업원 15명의 소기업으로 출발한 뒤 2003년에는 스웨덴 몰드그룹과 제휴해 아시아 최초로 이중사출금형 기술을 개발했다. 각각의 금형이 필요한 성질이 다른 재질도 한 번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금형으로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한 보르도TV의 색이 겹친 프레임을 제조했다. 우성정공은 광주에서 삼성전자의 TV 부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표면코팅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가전 대기업과 개발하고 있다. 2012년 BMW를 시작으로 최근엔 현대자동차와 함께 금형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최고기술 등급인 ‘슈퍼 등급’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삼중사출금형기술 등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노력해 세계를 선도하는 금형기업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